
SK 와이번스 김광현
2019 KBO리그 최고의 국내 투수는 SK 와이번스 김광현(31)이다. 2016시즌 뒤 팔꿈치 수술을 받은 김광현은 지난해 성공적인 복귀를 한 데 이어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았다. 하지만 내년엔 더 좋아질 수도 있다는 게 염경엽 SK 감독의 생각이다.
올 시즌 전체 일정의 약 45% 가량소화한 SK는 꾸준히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 마운드의 핵심은 김광현과 앙헬 산체스다. 김광현은 7승(3위) 1패·평균자책점 2.67(7위)·84탈삼진(1위), 산체스는 8승(2위) 2패·평균자책점 1.90(2위)·69탈삼진(5위)을 기록 중이다. SK는 두 투수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무려 19승 6패를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왼쪽)과 김광현. 양광삼 기
단순한 몸 상태뿐만이 아니다. 김광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커브와 투심 패스트볼성 스플리터 활용도를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과거엔 직구·슬라이더 위주로 대결했지만 다양한 볼 종류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커브는 직구보다 시속 30㎞ 이상 느려 타이밍을 빼앗기 좋다. 스플리터는 헛스윙은 물론 땅볼 유도에도 좋다.
김광현의 구상은 잘 이뤄지고 있다.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광현의 올 시즌 직구 비중은 39.7%다. 수술 전인 2016년(48.1%)은 물론 지난해(43.4%)보다 확실히 줄어들었다. 제2구종이었던 슬라이더 비중(42.9%→36.4%)도 작아졌다. 커브와 스플리터는 각각 10.5%, 13.4%로 집계됐다. 예전엔 김광현을 상대할 때 직구와 슬라이더 타이밍에 맞춘 스윙으로 상대할 수 있었지만, 이젠 불가능해졌다. 2020년의 김광현에게 더 큰 기대를 거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