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박효신 라이브 2019 러버스’를 시작한 박효신. 피아노를 치며 이날 발표한 신곡 ‘연인’을 선보였다. [사진 글러브엔터테인먼트]](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6/30/bf3c7e85-09c2-47a7-8dfe-189ce57edb58.jpg)
29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박효신 라이브 2019 러버스’를 시작한 박효신. 피아노를 치며 이날 발표한 신곡 ‘연인’을 선보였다. [사진 글러브엔터테인먼트]
29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 무대에 오른 가수 박효신(38)이 택한 앵콜곡이다. 공연 전날 전속계약 관련해서 불거진 잡음에 대해 해명하는 대신 “선물 같은 하루를 선사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2009년 발표한 6집 수록곡 ‘기프트(gift)’를 부른 것. 공연장을 가득 메운 1만 5000여명의 팬은 “It’s gonna be alright(다 괜찮아질 거야)”라는 후렴구를 따라 부르며 ‘대장’을 향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이날 시작한 ‘박효신 라이브 2019 러버스: 웨어 이즈 유어 러브(where is your love)’는 박효신에게도 매우 특별한 무대다. 다음 달 13일까지 총 6회에 걸쳐 열리는 공연 관객 9만명과 그 사이 2회로 나눠 진행되는 팬미팅 관객 2만명을 합치면 약 11만명에 달하는 것. 소속사 글러브엔터테인먼트는 “1ㆍ2차 예매 모두 10분 만에 매진돼 시야 제한석까지 모두 오픈하게 됐다”며 “국내 솔로 가수로는 체조경기장 역사상 가장 많은 기록”이라고 밝혔다.
“국내 LED 다 들고 왔다” 최다 물량
![박효신은 360도 무대를 십분 활용한 무대 연출을 선보였다. 무대 후면에 배치된 스크린의 영상을 적절히 활용해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진 글러브엔터테인먼트]](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6/30/c1dc7a38-6023-4b72-9296-e50104b5c727.jpg)
박효신은 360도 무대를 십분 활용한 무대 연출을 선보였다. 무대 후면에 배치된 스크린의 영상을 적절히 활용해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진 글러브엔터테인먼트]
박효신은 2016년 9월 처음 시도한 360도 무대를 도입해 이를 극복했다. 당시 체조경기장 공사로 올림픽홀에서 진행했지만 2주간 6만 5000여 관객과 만나며 자신감을 얻은 그는 한층 과감한 무대를 구상했다. 중앙무대 좌우로 기타ㆍ드럼 등 밴드는 물론 바이올린ㆍ비올라ㆍ첼로 등 클래식 연주자까지 22여명을 포진시켰다. 10개의 움직이는 무대에 나눠 선 이들은 곡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이동했다. 멜로망스 정동환은 키보드 세션으로 활약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중앙무대 외에도 객석 상단 곳곳에 설치된 LED 전광판도 어디서나 잘 보이는 무대를 구현하는 데 한몫했다. 9개로 나눠 설치된 전광판 역시 이동이 가능해 3개씩 합쳐져 더 큰 화면을 만들고, 전광판마다 각기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여주는 등 보는 재미를 더한 덕분이다. 10개월 전부터 공연을 준비했다는 박효신은 “지난 콘서트 때 혼자 큰 무대에 서는 게 너무 외로워서 이번엔 외롭지 않게 해달라고 밴드와 함께 서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국내에 있는 LED를 다 들고 왔다. 체조경기장 최다 물량 반입이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4시간 동안 쉼 없이 공연장 휘저어
![10개의 이동식 무대에 나눠 선 박효신과 러버스 밴드. 클래식 연주자까지 22명에 달한다. [사진 글러브엔터테인먼트]](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6/30/3fa5a780-b63a-4c14-950c-9c144968bb25.jpg)
10개의 이동식 무대에 나눠 선 박효신과 러버스 밴드. 클래식 연주자까지 22명에 달한다. [사진 글러브엔터테인먼트]
미발표곡 ‘앨리스’와 ‘V’도 깜짝 공개했다. ‘앨리스’는 기존 곡들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지닌 빠른 템포의 곡. 그는 “정재일의 기타와 김이나 작사가의 가사가 저의 정신세계를 헤집어 놨다”며 무대를 휘젓고 다녔다. ‘V’는 함께 나는 새 무리의 모습을 보고 만든 곡으로 “우리는 모두 혼자가 아니”라고 강조한 그는 “새 앨범 역시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8집 앨범은 공연 종료 후 후반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발표할 계획이다.
![박효신과 정재일이 프랑스로 떠난 음악 작업 여행을 담은 ‘너의 노래는’.[사진 JTB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6/30/11286c8d-1238-4d27-a6c9-4a9ae8983d52.jpg)
박효신과 정재일이 프랑스로 떠난 음악 작업 여행을 담은 ‘너의 노래는’.[사진 JTBC]
“김나박이 중 감정 표현력 압도적”
2013년 ‘엘리자벳’을 시작으로 ‘모차르트’ ‘팬텀’ ‘웃는 남자’ 등 뮤지컬 무대에 꾸준히 오른 것도 도움이 됐다. 뮤지컬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가면을 쓰고 나오는 ‘팬텀’은 가수로서 박효신이 가진 신비한 이미지와 맞아 떨어져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했다”며 “초창기에는 박효신 팬들이 뮤지컬로 유입되기도 했지만 뮤지컬 자체 팬들도 많아져 이제 조승우ㆍ김준수와 함께 가장 큰 티켓파워를 자랑한다”고 밝혔다. “‘웃는 남자’ 일본판의 경우 현지 배우들이 박효신의 창법과 음색을 흉내 낼 정도”라고.
![8집 발표를 앞두고 공개한 신곡 ‘연인’ 재킷. 이날 공연에서 ‘앨리스’ ‘V’ 등 미발표곡도 깜짝 공개했다. [사진 글러브엔터테인먼트]](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6/30/45393850-b39d-4f84-b179-e61964106890.jpg)
8집 발표를 앞두고 공개한 신곡 ‘연인’ 재킷. 이날 공연에서 ‘앨리스’ ‘V’ 등 미발표곡도 깜짝 공개했다. [사진 글러브엔터테인먼트]
박효신이 소속사 관련 피소를 당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6년 개그맨 서세원이 대표로 있던 닛시엔터테인먼트에서 전속계약 파기로 피소당해 계약금 전액인 10억원을 반환했다. 2008년에는 인터스테이지로부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했다. 배상금과 지연손해금 등 총 33억원의 채무액을 변제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박효신의 완벽주의 성향으로 음반 제작을 둘러싼 갈등이 여러 차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좋은 음악 파트너를 만난 만큼 앞으로의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조속하게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