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 큰 주머니를 단 ‘루이비통’의 바람막이 점퍼. [사진 루이비통]](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1907/06/7bd4bd83-a4ed-4404-8d55-99300710ee65.jpg)
어깨에 큰 주머니를 단 ‘루이비통’의 바람막이 점퍼. [사진 루이비통]
올해 강력한 패션 트렌드 중 하나가 ‘유틸리티 웨어’(utility wear)다. 해석하면 ‘실용적인 옷’, 즉 입고 활동하기 편하도록 디자인된 옷이다. 물건을 많이 넣을 수 있도록 크고 작은 주머니를 달고, 체형과 상관없이 몸에 잘 맞는 신축성 원단 또는 가볍고 세탁이 쉬운 나일론이나 통기성·흡습성이 강조된 기능성 소재로 만든 게 특징이다. 주머니가 많이 달린 군복이나 낚시·등산복을 떠올리면 쉽다.
![지난 6월 열린 이탈리아 남성복 박람회 ‘피티워모’에서 만난 ‘낚시 조끼’ 스타일 차림. [사진 피티 이마지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1907/06/f9ce0c85-35c9-42d4-af48-0edd12317c04.jpg)
지난 6월 열린 이탈리아 남성복 박람회 ‘피티워모’에서 만난 ‘낚시 조끼’ 스타일 차림. [사진 피티 이마지네]
올해 초 또 다른 프랑스 브랜드 ‘루이비통’이 발표한 남성복 컬렉션 역시 주머니가 달린 얇은 바람막이 점퍼와 바지였다. ‘페라가모’가 선보인 기능성 소재의 바람막이 스타일 외투 또한 유틸리티 웨어의 인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펜디’ 역시 지난 시즌 선보인 다양한 형태의 주머니를 2020년 봄·여름 컬렉션 쇼에선 등산복 우비 스타일의 긴 외투와 모자에 반영했다.
![60대 스타모델 김칠두씨와 함께한 ‘밀레’ 화보. [사진 밀레]](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1907/06/478dda63-ed72-4f9b-a1cf-02634ec81c05.jpg)
60대 스타모델 김칠두씨와 함께한 ‘밀레’ 화보. [사진 밀레]
지난달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세계 최대 남성복 박람회 ‘피티 워모’에서도 낚시 조끼를 입은 남성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거대 SPA브랜드 ‘자라’ ‘탑샵’도 올여름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낚시 조끼 스타일의 의상을 대거 선보였다. 국내에선 스포츠 브랜드 ‘휠라’가 5월 말 미국 스트리트 브랜드 ‘아웃도어 프로덕트’와의 협업을 통해 내놓은 낚시 조끼가 출시 1주일 만에 품절됐다.
![‘디올’ 남성복 디자이너 킴 존스가 BTS를 위해 제작한 공연 의상 스케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joongang_sunday/201907/06/940c9cd6-08b9-435f-bfd5-08b6967f19a8.jpg)
‘디올’ 남성복 디자이너 킴 존스가 BTS를 위해 제작한 공연 의상 스케치.
낚시 조끼를 일상복으로 멋지게 소화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패션 스타일리스트 김윤미 실장은 “자신의 실제 사이즈보다 한두 사이즈 크게 입는 ‘맥시 아웃핏’ 스타일”을 추천했다. 조금 더 용기를 내 최근 유행하는 네온(형광) 컬러 또는 줄무늬 옷을 선택하면 한층 더 세련돼 보인다. 김 실장은 “유틸리티 웨어 하나에 힘을 주고 다른 옷에선 최대한 힘을 빼야 ‘아재 패션’처럼 보이지 않는다”며 “버킷햇이나 목에 거는 홀더백(카드 등 물건을 넣는 작은 가방)을 액세서리로 활용하면 최신 멋쟁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낚시 조끼를 입었다면 바지는 주머니가 없는 조거팬츠(발목 부분이 좁은 바지)를 입고, 등산 점퍼를 입었다면 반바지·청바지 등 깔끔한 디자인의 하의를 선택하는 식이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