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에) 접속하려면 세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네요. 접속돼도 오류가 나서 아무것도 안 되고요. 0.1%포인트 (금리) 혜택 안 받고 은행 가서 (신청)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듯.”
19일 한 인터넷카페에 올라온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관련 불만 글이다. 같은 날 “접속하니 80만 번째 대기자라고 하더라”, “주택금융공사 콜센터는 온종일 불통이다”라는 글도 이어졌다. 또 다른 인터넷카페에서는 “매일 접속자가 몇만 명이어서 새벽 타임을 노렸다. 오늘 새벽 3시에 신청해 성공했다”는 성공담도 올라왔다.
출시 5일째도 대기 인원 6만명
신청자 수와 신청 금액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16일 0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신청 완료된 건수는 11만8027건, 금액은 13조9135억원에 달한다. 건수 기준으로는 온라인 접수 비중이 79.5%를 차지했다. 은행 창구가 아닌 온라인으로 전자약정까지 하면 금리할인(0.1%포인트)을 제공하다 보니 대부분 신청자가 접속 대란을 감수하면서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로 접수로 몰리기 때문이다.
"신청 대기인원 주말 지나면 꺾일 듯"
지금까지는 갈수록 신청자 수가 계속 늘고 있지만 다음 주 초 이후엔 신청자 수가 점차 줄어들지 않겠냐는 것이 금융위 전망이다. 5일 만에 한도(총 20조원)의 70%를 거의 채웠다는 점에서 최종 신청금액이 한도를 초과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엔 집값이 낮은 신청자에 우선 기회가 주어진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의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는 변동금리·준고정금리 기 대출금은 총 100조원 내외로 추정된다.
"시장금리 좀 올라도 최저 1.85% 금리 유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의 금리는 지난달 1.85~2.20%로 잠정 결정됐다. 실제 적용 금리는 10월에 시장 상황을 봐서 확정할 계획이다. 최근 한 달 사이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며 0.15%포인트 넘게 오르긴 했지만, 금융위는 되도록 발표한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쇼크(충격) 수준으로 금리가 급변하지 않는 이상 가급적 발표한 수준을 지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