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트럼프 취임식 안갈 것”…빅테크 거물들과 다른 행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가진 기조연설에서 최신 인공지능(AI) 가속기 ‘블랙웰(Blackwell)’을 탑재한 지포스 RTX 50 시리즈 그래픽 카드를 공개하고 있다. 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가진 기조연설에서 최신 인공지능(AI) 가속기 ‘블랙웰(Blackwell)’을 탑재한 지포스 RTX 50 시리즈 그래픽 카드를 공개하고 있다. 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을 방문한 황 CEO는 이날 타이베이의 엔비디아 신년 파티 행사장 밖에서 취재진과 만나 “(트럼프 취임식 참석) 대신 직원 및 가족들과 설을 축하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취임하면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블룸버그통신도 전날 익명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황 CEO가 이번 주 중국·대만을 방문 중이며 대만계 미국인인 그가 춘제(春節·중국 설) 때 통상적으로 이런 일정을 소화해왔다며 취임식에 안 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황 CEO가 불참할 경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인사들이 오는 20일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과 다른 행보다.

지난 11일 반도체 설계 지적재산권(IP) 기업 ARM의 르네 하스 CEO와 미국에서 서비스 중단 위기에 놓인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추 쇼우즈 CEO도 취임식에 초청받았다.


소식통은 황 CEO가 이전에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인공지능(AI) 붐으로 급성장한 엔비디아의 위상 변화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 강화 등과 맞물려 이번에는 참석할 수도 있다는 일부의 예측도 나온다.  

황 CEO는 트럼프 차기 행정부와 AI 칩 수출 통제 조치에 대해 얘기를 나눴느냐고 묻자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황 CEO는 앞서 지난 7일 인터뷰에서 지난해 11월 5일 미 대선 이후 아직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초청받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기꺼이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러 가서 축하하고 싶다”면서 “이번 정부의 성공을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보면서 “그건 좋은 일”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한편, 임기가 곧 끝나는 조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중국을 겨냥, AI 칩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한 상태다. 엔비디아의 매출에서 미국 이외 비중이 56%이고 중국 비중이 17% 정도인 만큼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