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31%로 가장 앞섰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7%였다. 그 뒤론 홍준표 대구시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각 6%였다. 갤럽의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는 객관식이 아닌 자유 응답으로 진행되는데, 특정인을 답하지 않은 응답자는 전체의 36%에 달했다.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응답은 57%, 반대는 36%였다. 지난 조사 대비 찬성은 7%포인트 줄었고, 반대가 4%포인트 늘었다. 갤럽은 “20~40대의 탄핵 찬성이 지난주 70%에서 60%대로 줄었다”며 “윤 대통령 탄핵 직전인 12월 2주차 조사 이후 한달가량 진보층을 제외한 중도ㆍ보수층과 전 연령대의 기류가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대상 전화면접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응답률은 16.3%.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보수 상승 추세는 일관된 흐름이다. 전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 전화면접 조사에서도 국민의힘(35%)은 민주당(33%)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일주일 전 조사보다 국민의힘은 3%포인트 오른 반면 민주당은 3%포인트 하락한 결과다.
와 28%(NBS)였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서 “결과적으로 ‘이재명은 안돼’라는 이재명 포비아 심리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게 아니었다면 야권의 거의 유일 후보인 이 대표의 지지율이 정권교체 여론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상승 추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실책 때문인지, 국민의힘 스스로 득점한 것인지에 대한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일단은 겸손 모드다. 민주당의 입법 폭주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겨냥해 공세를 펴는 등 반 이재명 정서도 적극 자극하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를 “전과 4범의 부패범죄 피고인”으로 지칭하며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사건에 대해 사법부가 신속한 판결을 내려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겉으론 “보수층의 과표집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안규백 의원)이라면서도, 내부적으론 중도층의 민심 이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야권 인사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탄핵 이후) 민주당이 잘못 대응하고, 때론 무책임하고 거칠고 조롱하고 이런 과정이 보수 상승ㆍ결집을 가속하고, 중도층을 이동하게 한 측면이 있다”며 “민주당이 한번 살펴봐야 할 분명한 지점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