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 달 살기’ 인기도시 2위 치앙마이, 1위는?

숨가쁜 점 찍기 여행이 아니라 한 장소에서 오래 머무는 체류형 여행이 인기다. '한 달 살기'에 이어 '반달 살기'라는 말까지 유행할 정도다. 내일투어가 지난 2년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베트남 다낭이 2주 이상 장기 체류 여행지 1위에 올랐다. 사진은 다낭 인근 도시 호이안. [사진 픽사베이]

숨가쁜 점 찍기 여행이 아니라 한 장소에서 오래 머무는 체류형 여행이 인기다. '한 달 살기'에 이어 '반달 살기'라는 말까지 유행할 정도다. 내일투어가 지난 2년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베트남 다낭이 2주 이상 장기 체류 여행지 1위에 올랐다. 사진은 다낭 인근 도시 호이안. [사진 픽사베이]

한 도시에서 장기 체류하며 현지인처럼 지내는 ‘살아보기 여행’이 유행이다. ‘한 달 살기’에 이어 ‘반 달 살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체류형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행사 내일투어가 항공권, 숙박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1~10월, 2주 이상 해외에서 장기 체류한 여행객이  2017년보다 약 1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일투어는 “올해 해외 항공권, 숙박 예약 중 약 24%가 2주 이상 장기 체류객”이라며 “2018년부터 장기 체류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한 달 살기’는 대학생이나 퇴사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장기휴가를 권하는 기업이 늘고 있고, 요령껏 휴가를 모아서 긴 여행을 즐기는 문화도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행사도 ‘한 달 살기’ ‘반달 살기’ 여행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2018~2019년 내일투어를 통해 2주 이상 체류 여행을 가장 많이 간 도시는 베트남 다낭이었다. 가족 휴양지로 인기인 다낭은 저비용항공이 많이 취항하는 데다 숙박비, 물가도 저렴해 장기 체류 여행에 적합한 도시로 알려졌다. 뒤를 이어 태국 치앙마이, 미국 괌, 인도네시아 발리, 필리핀 세부가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동남아가 상위권에 많은 건 ‘저렴한 체류비’가 장기 여행의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내일투어는 “괌이 3위에 오른 건 방학을 이용해 자녀 영어 캠프에 참여하는 이들이 많아서”라고 분석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도 영어 캠프 목적으로 많이 찾는다.
유럽에서는 체코 프라하(6위)가 장기 체류 여행지로 단연 인기였다. 프라하는 교통이 편리하고 물가가 저렴한 데다 낭만적인 분위기까지 갖춰 유럽 최고의 한 달 살기 여행지로 통한다. 지중해의 작은 나라 ‘몰타(9위)’, 프라하 못지않은 야경을 자랑하는 헝가리 ‘부다페스트(10위)’도 10위 안에 들었다. 유럽에서도 물가가 저렴하기로 알려진 곳들이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