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비례대표 1번에 선출된 류호정 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가운데)이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의원선거 정의당 비례대표후보 선출보고회'에서 심상정 대표(오른쪽), 윤소하 원내대표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3/13/c15f7c14-dbf8-489d-931a-680d4157c7ce.jpg)
정의당 비례대표 1번에 선출된 류호정 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가운데)이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의원선거 정의당 비례대표후보 선출보고회'에서 심상정 대표(오른쪽), 윤소하 원내대표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슨 일이야?
-당시 논란이 되자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이화여대 e스포츠 동아리 회장직도 물러났다.
-류 후보는 지난 6일 정의당 비례대표 1번에 배정됐다. 게임 BJ를 거쳐 게임회사 마케터를 했던 류 후보가 당선 안정권인 1번에 배정된 것. 그러자 게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과거 류 후보의 ‘대리게임’ 전적이 논란이 됐다.
왜 대리게임을 해?
-다른 사람의 아이디와 계정을 받아 대신 게임을 해주는 대리게임 업체도 있다.
-롤 이용자 박동원씨는 “롤을 잘못하는 사람을 총칭할 때 하위그룹인 브론즈, 실버, 골드 앞글자를 따서 ‘브실골’이라 부른다”며 “ 농구·축구 잘하면 인기가 많은 것처럼 롤 티어가 높으면 부러움을 넘어 존경의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 방법을 설명하는 화면. [사진 라이엇게임즈 홈페이지 캡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3/13/1ded48cd-068b-4dca-96d3-cfcc631831e1.jpg)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 방법을 설명하는 화면. [사진 라이엇게임즈 홈페이지 캡처]
그런데 롤이 뭐야?
-농구가 선수별로 가드·포워드·센터 등 역할 구분하듯 롤도 각 챔피언(캐릭터) 특성에 따라 팀 전략을 짠다.
-랭크 게임(경쟁 모드)을 택하면 1년 단위로 시즌 진행. 시작할 땐 아이언 등급, 이후 배치고사(8번의 시범게임)를 통해 브론즈-실버-골드-플래티넘-다이아-마스터-그랜드마스터-챌린저 티어로 올라갈 수 있다. 많이 이길수록 높은 티어로 올라간다. 각 서버당 300명인 챌린저 티어는 프로 게이머 수준이다. 높은 티어 받으면 시즌 끝날 때 좋은 아이템도 받을 수 있다.
-롤의 월간 글로벌 사용자 수는 1억명 이상. 국내 PC방 게임 점유율 46.3%로 84주째 1위다(게임트릭스, 3월 11일 기준).
이게 왜 문제야?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지난해 '2019 LOL 월드 챔피언십' SKT와 G2의 4강전을 관람하는 관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권혁재 기자
-롤은 실력이 비슷한 인접 티어 이용자끼리만 게임을 매칭한다.
-불공정한 경쟁으로 불만을 품은 이용자들이 게임을 그만두면 게임사도 손해를 입기에, 라이엇게임즈는 대리게임 의혹에 대해 신고를 받는다.
-신고가 누적되면 게임사가 조사를 벌이고, 문제가 있으면 30일 동안 계정 정지. 2차로 적발되면 영구 게임이용제한 조치를 취한다.
대리게임이 불법이야?
-대리게임 사례가 늘어나면서 e스포츠 시장이 혼탁해진다는 비판도 거세졌다.
-2017년 이동섭 미래통합당 의원은 일명 '대리게임 처벌법'(게임산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돈을 받고 대리게임을 해줄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리는 내용이다. 2018년 12월 공포됐다.
그럼, 류호정 후보는?
![류호정 후보는 지난 6일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1번으로 선출됐다. [사진 류호정 후보 페이스북]](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3/13/0eac3232-6143-40fc-bdc6-f0231e303ab1.jpg)
류호정 후보는 지난 6일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1번으로 선출됐다. [사진 류호정 후보 페이스북]
-류호정 후보는 지난 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고 공정하지 못한 행위를 한 것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며 다시 사과했다.
앞으로는?
-프로게이머 출신인 황희두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은 “롤 대리게임 문제는 대리시험을 치다 걸린 것과 마찬가지”라며 “정의로운 사회를 추구하는 정의당에 비례 1번으로 대표해서 나올 수 있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겠나”고 말했다.
-이동섭 미래통합당 의원은 “게임업계 노동자 권익에 앞장서겠다는 사람이 대리게임을 ‘조심성 없이 일어난 일’로 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추가 의혹도 나왔다. 류 후보가 2015년 스마일게이트 입사 지원서에 자신의 롤 티어를 적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대리게임으로 취업에 이득을 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류 후보 측은 “대리게임으로 얻은 티어인 '다이아5'가 아닌 내 실력으로 만든 티어 '다이어4'를 기재했다”고 해명했다.
-정의당은 스마일게이트에 사실관계를 확인할 지 검토 중이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보낸다면) 류 후보의 롤 티어가 입사에 영향을 미쳤는지, 류 후보의 주장과 회사의 주장에 차이가 있는지 물어보는 내용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팩플] "그래서, 팩트(fact)가 뭐야?"
이 질문에 답하는 게 [팩플]입니다. 확인된 사실을 핵심만 잘 정리한 기사가 [팩플]입니다. [팩플]팀은 사실에 충실한 ‘팩트풀(factful)’ 기사, ‘팩트 플러스 알파’가 있는 기사를 씁니다. 빙빙 돌지 않습니다. 궁금해할 내용부터 콕콕 짚습니다. ‘팩트없는 기사는 이제 그만, 팩트로 플렉스(Flex)해버렸지 뭐야.’ [팩플]을 읽고 나면 이런 소리가 절로 나오게끔, 준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