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에 정의당의 상징인 노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무릎 위로 올라오는 길이의 분홍색 도트무늬 원피스를 입은 채 등장했다.
온라인커뮤니티에선 그의 복장이 화제가 됐다. 한 네티즌은 유 이사장의 과거 '백바지 사건'을 언급하며 "소풍 가냐"고 비판했고, 다른 네티즌은 해외 정치인의 의상을 예로 들며 "(해외에는) 미니스커트도 있다"고 반박했다. "때와 장소에 맞는 복장이 있는 것"이라거나 "옷차림 가지고 지적하면 성차별 아닌가"라는 반응도 나왔다.
페이스북 등 SNS에 있는 민주당 지지자 커뮤니티엔 과도한 비난성 글도 이어지고 있다. "예쁘게 나다니는 건 뭐라할 수 없지만 원인제공자는 본인이다. 민주당 남자의원들 조심하세요", "도우미냐" 등 부적절한 글이 게시물 인용과 댓글 등으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복이 따로 있냐"고 꼬집었다. 그는 '드레스코드'라는 제목의 이어진 글에서도 류 의원의 복장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빽바지'를 입고 의원선서에 나섰던 유시민 이사장, 공연복장을 입고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한 고(故) 신해철의 사례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들의 드레스코드를 옹호했는데 지금은 복장 단속을 한다”며 “민주당 지지자들이 요즘은 옛날 수꼴당 지지자들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헌정 사상 최연소 여성 국회의원인 류 의원은 국회 입성 후 격식 없는 차림으로 여러 차례 국회에 나타났다. 지난달 16일에는 반바지에 자켓을 입고 본회의에 참석했으며, 나흘 뒤엔 청바지에 흰색 셔츠를 입었다. 30일에는 청바지에 데님 셔츠 차림의 이른바 '청청 의상'을 선보였다.
한편 유 이사장(당시 국민개혁정당)은 2003년 국회에 면바지 차림으로 등장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의원선서를 하러 본회의장에 나온 그에게 여야 국회의원들은 "저게 뭐냐. 당장 밖으로 나가라", "탁구 하러 왔나. 예의가 없다"고 항의했다. 이후 여야 의원 50여명이 퇴장해버려 의원선서는 다음날로 연기됐다. 유 이사장은 결국 정장에 넥타이를 맨 채 다른 의원과 함께 의원선서를 마쳤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