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이르면 다음달 화면을 회전시킬 수 있는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내년에는 화면을 말았다가 펴는 ‘롤러블’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선보일 ‘날개폰’ 예상도. [사진 폰아레나]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프로젝트명 ‘윙’(날개)으로 알려진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6.8인치 메인 스크린과 4인치 보조 스크린을 맞붙인 형태다. 메인 스크린이 가로로 회전해 날개처럼 펼쳐진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메인 스크린에서 영상 콘텐트를 감상하면서 보조 스크린을 키보드로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04년 ‘가로본능폰’이란 이름으로 휴대전화 화면이 가로로 회전하는 형태를 선보였다. 당시에는 유튜브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없던 시절이어서 실제 활용도는 떨어졌다.
내년 출시할 롤러블폰 예상도. [사진 GSM아레나]
LG전자 내부에선 롤러블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B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지난 1월 “롤러블 TV도 내놓는 회사가 폴더블폰(화면을 접는 스마트폰)도 못 만들겠느냐”며 “더 혁신적인 제품으로 준비하겠다”고 언급했었다. LG전자는 지난달 특허청에 ‘롤비전’ 상표권을 인정해 달라는 출원 서류를 냈다. 업계에선 내년에 내놓을 롤러블 스마트폰에 적용하는 디스플레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LG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에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를 앞세우고 프리미엄 제품에선 폼팩터(모양) 실험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도 이런 구상을 내비쳤다. 서동명 LG전자 MC본부 기획관리담당은 “1000달러 이상 가격대에선 차별화된 폼팩터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