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지난 11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시대에도 방역 만큼 중요한 건 행복감을 잃지 않는 것”이라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11일 중앙일보와 인터뷰했다. 최정동 기자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클래식 축제를 계획하고 있는데
9월 16~26일 열리는 마포 M 클래식 축제다. 이 행사는 2015년 시작해 지금까지 4회째를 맞았다. 대중가요 뿐만 아니라 클래식에 대한 수요도 있을 거라 생각해 그 간 지휘자 금난새씨 등 많은 예술계 명사들이 찾아주셨다. 지난해까지 약 23만명의 관객을 동원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현장 공연은 어려워지지 않았나
그래서 최첨단 영상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컨택트 클래식' 형식의 비대면 공연으로 전환하게 됐다. 문화·예술도 코로나19 시대에 적응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구청장으로서 가장 큰 책임감은 구민들의 행복감을 지켜주는 것이라고 봤다. 클래식 공연도 그 중 하나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초광각카메라 등을 동원해 하늘공원·경의선숲길 등 마포구의 6개 주요 명소를 배경으로 클래식 공연을 촬영한다. 네이버TV나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감상이 가능하다.

이선아 마포문화재단 공연전시팀 팀장이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제5회 마포 M 클래식 축제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대면 공연은 전혀 없나
마포구 관내 아파트 단지를 찾아가는 '발코니 콘서트(23~25일)'가 있다. 한국오페라단과 예일챔버오케스트라 등이 참여한다. 멀리 가지 않아도 우리집 베란다가 VIP석이 되는 셈이다. 차로 40인조 오케스트라를 싣고 달리다 언제든지 무대로 변신할 수 있는 '라이브카'도 있다. 올해는 24개 단체, 예술가 500명이 참여한다.
문화 저변 확대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초·중·고교 학생들까지 문화가 주는 즐거움을 느꼈으면 했다. 마포구가 독특하게 추진하고 있는 건 학생들로 하여금 1인 1악기를 다룰 수 있도록 구 차원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올해 마포구는 교육예산으로 112억원을 편성했고 이 같은 특화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에 총 45억원의 교육경비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마포구의 문화·관광분야 사업 추진 방향은
마포나루길, 홍대뒤안길 등 각기 테마가 있는 '마포 걷고 싶은 길 10선'을 선정하는 등 관광 유치에 힘쓰고자 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7300여명의 홍대상인회 등과도 소통하고 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이 11일 중앙일보와 인터뷰했다. 최정동 기자
구민 행복감이 문화 향유만으로 채워지진 않을텐데
최근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상암DMC 임대주택 공급이 화두가 됐다. 이 계획은 관할 구와 협의 없이 발표부터 되는 바람에 주민 반발이 컸다. 이때문에 구청 앞에서 임시 청장실을 설치하고 직접 주민들의 민원을 받았다.
가장 큰 문제는 뭐였나
무엇보다 당사자인 구나 주민과 협의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부의 임대주택 공급 방향성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마포구 역시 올해부터 주거위기 가구에 대해 임시주택을 공급하는 'MH마포하우징'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주택 공급은 교통·교육·생활폐기물처리시설 등 인프라를 갖춰가야 한다. 현재 상암동은 이 같은 인프라가 부족하다. 국토교통부·서울시·마포구·지역주민 등이 참여한 '4자 협의체'를 구성해 의견을 먼저 수렴해야 한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