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박원순 인생 아닌 혁신이 롤모델…유족 위로한 것"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오전 우 후보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상대인 박영선 예비후보의 공약이 “구체성이 결여된 추상적 영역에 머물러 있다”고 비판했다. 뉴시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오전 우 후보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상대인 박영선 예비후보의 공약이 “구체성이 결여된 추상적 영역에 머물러 있다”고 비판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우상호 의원이 경선 맞대결 상대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였다.  

 
우 의원은 15일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박 전 장관의 대표 공약인 ‘21분 도시’에 대해 “한가해 보이는 공약”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서민들 삶이 팍팍한데, 국민 세금으로 지하를 파서 수직 정원을 만들고 거기에서 채소도 따 먹게 하겠다는 공약이 왠지 절실한 서민 공약 같지 않다”라고도 했다.  

전날 우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장관의 공약에 대해 “구체성이 결여된 추상적 영역에 머물러 있다. 21분 도시 공약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주장하지만 민주당다운 공약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비판하며 본격적인 공세를 개시한 바 있다.  

이런 비판에 대해 박 전 장관이 “민주당답다는 게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반응하자우 의원은 “사회적 약자를 돕고, 서민들의 팍팍한 현실을 돕는 것이 민주당다운 정책”이라고 응수했다. 그는 ‘21분 도시’가 “반지하에 사는 서민들, 임대료 못 내는 자영업자를 위한 공약은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다.  


우 의원은 또 박 전 장관이 도입하겠다고 밝힌 주 4.5일제에 대해 “열심히 일한 분들이 좀 더 많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보자는 비전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어떻게 1년 만에 (생각이) 바뀌게 됐는지, 어떻게 주 4.5일제를 실행하겠다는 것인지 입장을 들어보려고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전날 그는 박 전 장관이 중기부 장관이던 시절 “주 52시간제 법안에 찬성투표를 했는데, 반성하고 있다”(2019년 11월 13일)고 말한 사실을 언급하며 일관성 문제를 지적했다.  

한편 이날 우 의원은 논란을 불렀던 “박원순 시장은 내게 혁신의 롤모델”이라는 발언에 대한 해명도 했다. 우 의원은 “이분이 내 인생 전체의 롤모델이라는 게 아니라, 혁신의 롤모델이라고 한 것”이라며 “세 번씩이나 박원순 시장 선거를 도와준 사람 입장에서 유가족을 위로하는 취지로 글을 썼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강난희 여사님의 편지를 보고 울컥했다”며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고 적어 ‘2차 가해’ 논란이 일었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