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FC서울 미드필더 기성용. 사진 프로축구연맹
기성용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K리그1 2라운드 수원FC전 이후 “법적 대응을 위해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누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제가 가장 먼저 사실을 밝히고 싶다”며 “강력히 대응하기 위해 변호사와 잘 상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성용은 또 법정 공방이 자칫 경기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전혀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기성용의 성폭력 가해 의혹을 제기했던 박지훈(법무법인 현) 변호사 역시 법정 다툼에 자신감을 보였다.
박 변호사는 이날 언론을 통해 “우리는 소송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당연히 그렇게 나와야 한다. 어물쩍 넘어가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하고 법정에서 진실을 밝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성용이 명예훼손으로 우리를 고소해야만 증거를 밝힐 수 있다. 진실 규명을 위해 소송을 기다리고 있다”고 재차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기성용을 망신주기 위해 이러는 게 아니다. 피해자들은 기성용이 진심을 담은 사과를 하길 바란다”며 “하지만 기성용 쪽에서 바득바득 우기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법정 다툼을) 한다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박 변호사는 초등학교 시절 기성용과 그의 동료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이들의 주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의혹이 제기된 다음 날 기성용은 “증거가 있으면 가지고 오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에 박 변호사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며 “어서 고소해 달라. 법정에서 증거를 제출하겠다”고 맞섰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