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테슬라…“정보 수집 안한다”

테슬라의 기업 로고와 중국 국기 '오성홍기'. [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의 기업 로고와 중국 국기 '오성홍기'. [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가 중국 앞에만 서면 작아지고 있다. 중국은 최근 국가 안보를 이유로 정부 관료의 테슬라 이용을 금지했다. 이에대해 테슬라는 "중국의 미래는 위대할 것"이라며 중국의 심기 달래기에 몰두하고 있다.  

중국, "정보 유출 우려…테슬라 타지 마라"

테슬라는 지난 7일(현지시간) 중국판 트위터인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카메라를 통한 데이터 수집은 북미 이외에선 하지 않는다. 미국에서도 운전자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라며 "테슬라는 고객에 대해 최고 수준의 사생활 보호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 정부는 군과 공안, 일부 국영기업 임직원에게 “미국 테슬라 전기차에 타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델3를 비롯한 테슬라 자동차에는 현재 카메라 8개, 센서 12개 등이 탑재돼 주차 때 주변을 촬영하고 데이터를 저장한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시스템 성능을 높이기 위해 차량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고 했지만, 중국 정부는 테슬라를 통해 자국 내 각종 주요시설 정보가 미국으로 빠져나가는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지난 2월 중국 정부는 '예약 면담(웨탄·約談)' 형식으로 테슬라 현지법인 임원을 불러 "중국 법규를 엄격히 준수하고 내부 관리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0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CDF)에 화상으로 참석해 "테슬라 차량이 중국 내 간첩 활동에 쓰였다면 우리는 (공장) 문을 닫을 것"이라고 말했다. [EPA=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0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CDF)에 화상으로 참석해 "테슬라 차량이 중국 내 간첩 활동에 쓰였다면 우리는 (공장) 문을 닫을 것"이라고 말했다. [EPA=연합뉴스]

 
테슬라는 즉각 '중국 달래기'에 나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0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CDF)에 화상으로 참석해 "테슬라 차량이 중국 내 간첩 활동에 쓰였다면 우리는 (공장) 문을 닫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머스크 CEO는 "중국의 미래는 위대할 것이고, 장차 세계 최대의 경제국으로서 크게 번영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 "중국의 미래는 위대할 것" 

홍콩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머스크가 조만간 중국을 직접 방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에 앞서 팀 쿡 애플 CEO는 수차례 중국을 직접 찾아 친화 제스처를 내놓은 바 있다. 쿡 CE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기 전인 2019년까지 10차례 넘게 중국을 찾았다. 거대 소비 시장인 중국 공략을 위해서다.


사실 테슬라는 초창기만 하더라도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현지에 안착했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현지 업체와 '50대 50' 합작회사를 설립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공장을 세운 완성차 업체다. 지난해 테슬라의 중국 매출은 66억6000만 달러(약 7조5300억원)로 전년 대비(29억8000만 달러) 대비 123% 급증했다. 상하이(上海)에서 제작하는 테슬라의 모델3, 모델Y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이온배터리가 탑재된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