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전장 누비던 C-17 대형수송기, 한미 연합훈련 최초 투입

한미연합 적·하역 훈련에 참여 중인 미 수송기 C-17의 앞모습. [국방일보]

한미연합 적·하역 훈련에 참여 중인 미 수송기 C-17의 앞모습. [국방일보]

 
지난 3일 미 공군의 초대형 수송기가 한국에 도착했다. 이날 등장한 C-17 글로브 마스터Ⅲ는 미 육군의 M1 에이브럼스 전차를 비롯한 아파치 헬기와 같은 대형 장비 탑재도 가능하다. 미 공군이 운용하는 최대 규모의 수송기를 한ㆍ미연합훈련에 투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C-17 수송기는 이날 오전 오키나와 기지를 이륙한 뒤 낮 12시쯤 대구기지에 착륙했다. 유사시 지원작전 능력을 키우는 훈련으로 적ㆍ하역 장비의 상호 운용성을 점검했다. 한국 공군 군수사령부 장병과 CN-235 수송기도 훈련에 참여했다.
 
한미 장병들이 우리 공군 CN-235 수송기에 미측 카고로더를 이용해 공수화물 적·하역을 하고 있다. [국방일보]

한미 장병들이 우리 공군 CN-235 수송기에 미측 카고로더를 이용해 공수화물 적·하역을 하고 있다. [국방일보]

 
한ㆍ미 장병은 언어와 사용하는 장비가 다르지만 이번 훈련을 통해 임무 절차를 숙달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연합 공수화물 적ㆍ하 훈련은 2019년부터 매년 1~2회 진행했다. 한ㆍ미 군 당국은 지난해 훈련을 마친 뒤 C-17 훈련 투입을 검토해 왔다.
 
이날 훈련은 화생방 공격 상황을 적용하는 등 실전처럼 진행했다. 훈련을 마친 C-17 수송기가 대구 기지를 떠난 뒤 한ㆍ미 장병은 훈련 결과를 놓고 토의를 벌였다.
 
공수화물을 가득 적재한 C-17 수송기 내부 모습. [국방일보]

공수화물을 가득 적재한 C-17 수송기 내부 모습. [국방일보]

 
C-17 수송기는 전략ㆍ전술ㆍ공수 등 모든 임무가 가능한 전천후 항공기다. 항공기 규모는 동체 길기가 53mㆍ날개는 51.75m, 화물은 75t까지 탑재할 수 있다. C-17은 화물 20t 또는 장병 90명을 싣는 한국 공군 C-130J 슈퍼 허큘리스보다 수송 능력이 4배 정도 뛰어나다.  
 

한국 공군 대형 수송기 사업 중 도착 

 
이처럼 크고 무겁지만 이륙하는 데 필요한 활주로 길이는 830m 정도면 가능하다. 미군이 아프간 등 활주로가 부족한 전장에 군수물자를 투입하는 데 사용한 배경이다.
 
이번 훈련은 지난달 26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대형수송기를 해외에서 도입하는 방안을 결정한 직후 이뤄졌다.
 
현재 미 공군은 C-17 수송기 220여대를 보유하지만, 제작사인 보잉 측은 추가 제작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정부와 업계 관계자들은 “미 공군과 보잉에서 추가 제작 논의를 꾸준히 이어왔고, 중고기 판매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