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후 5시 충남 서천군 비인면 선도리 앞 갯벌. 육지 쪽에서 날아온 드론이 갯벌 50m 상공에서 안내방송을 시작했다. “보령해경입니다. (바닷) 물이 들어오고 있으니 육상으로 나와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방송이 몇 차례 이어지자 갯벌에 있던 체험객들이 하나둘 장비를 챙겨 육지 쪽으로 이동했다. 만조까지는 시간상으로 여유가 있었지만, 해경은 간조가 만조로 바뀌기 시작하는 시점에 맞춰 안내에 나섰다.
갯벌 상공에 등장한 드론은 육지 쪽에서 해경이 조작해 띄운 장비였다. 갯벌까지 이동해 체험객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데는 1시간이 넘게 걸리지만, 드론으로는 10분이면 충분했다. 넓은 갯벌을 다 돌아다니기 위해선 인력과 장비에 한계가 있지만,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와 스피커를 통해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안내방송도 가능해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드론에 스피커 장착, 만조시간 갯벌 상공에 띄워
![지난 20일 보령해경 경찰관이 충남 서천군의 한 갯벌에서 드론을 이용해 체험객들에게 바닷물 만조시간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보령해경]](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6/21/e1e5ef0b-a579-42d1-9b7a-4ed10c96ddae.jpg)
지난 20일 보령해경 경찰관이 충남 서천군의 한 갯벌에서 드론을 이용해 체험객들에게 바닷물 만조시간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보령해경]
휴일 반납하고 서울까지 찾아가 드론·스피커 자문
보령해경 정상영 해양안전과장과 전성배 경위, 김은경 경사 등은 머리를 맞댔다. 장비를 교체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휴일을 반납하고 드론과 스피커에 대한 자문을 얻기 위해 보령에서 승용차로 3시간가량 떨어진 서울 세운상가까지 찾아가기도 했다.
![지난 20일 보령해경 경찰관이 충남 서천군의 한 갯벌에서 드론을 이용해 체험객들에게 바닷물 만조시간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보령해경]](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6/21/8bd33537-6b20-4ad7-bbd6-40b452c684f1.jpg)
지난 20일 보령해경 경찰관이 충남 서천군의 한 갯벌에서 드론을 이용해 체험객들에게 바닷물 만조시간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보령해경]
경찰관 1명이 넓은 갯벌 관리 가능해져
보령해경은 드론스피커 투입으로 경찰관 1명이 동시에 많은 관광객과 체험객을 관리할 수 있어 시간과 인력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2대인 드론스피커도 추가로 도입,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해경 본청과 다른 해양경찰서에서도 드론스피커 운용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3월 22일 충남 서천의 한 갯벌에서 조개를 채취하다 발이 빠져 나오지 못하던 40대 여성을 출동한 해경이 구조하고 있다. [사진 보령해경]](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6/21/f9bde35e-ecbd-4d23-8d65-7cf0431125e9.jpg)
지난해 3월 22일 충남 서천의 한 갯벌에서 조개를 채취하다 발이 빠져 나오지 못하던 40대 여성을 출동한 해경이 구조하고 있다. [사진 보령해경]
보령해경 하태경 서장은 “드론스피커는 (우리) 직원들이 해양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물”이라며 “드론 투입으로 다른 인력은 구조와 수사 등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보령=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