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04년 3월 당시 노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상정됐던 국회 본회의장 상황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SNS 캡처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004년 한나라당 의원과 함께 한 사진, ‘가짜 사진’이고, 거짓말인가”라며 지난 2004년 3월 당시 노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상정됐던 국회 본회의장 풍경을 찍은 사진 3장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어제 처음으로 이낙연 후보가 인터뷰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대 표결에 참여했다고 직접 밝혔다. 무기명 비밀투표라는 것을 생각하면 진실이 무엇인지 알기 힘들다. 우리는 이낙연 후보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다”며 “그렇다면 다음 몇 가지 장면이 무엇인지 답변해 주셔야 한다”고 했다.
그는 “2004년 탄핵 반대를 하면서 찬성하는 한나라당 의원과 함께 스크럼을 짰던 장면이다. 표결에 반대투표하면서 탄핵가결을 위해 방탄 스크럼을 짠 것은 무엇일까”라며 “또 이낙연 후보가 탄핵 찬성 표결에 참여하기 위해서 당 지도부와 새벽에 전격적으로 본회의장에 진입했다는 보도는 오보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당시 탄핵에 반대한 의원들은 설훈 의원처럼 삭발하며 아예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더 거세게 반대한 의원들은 온몸을 내던져 표결을 막았다. 본회의장에서 전 국민이 보는 가운데 계속해서 울부짖었다”며 “국민도 함께 울며 거리에서 촛불을 높이 들었다. 이것이 국민의 기억 속에 있는 그 당시 상황”이라고 상기시켰다.
그는 특히 “이낙연 후보님, 국민과 당원들에게 솔직하게 설명해야 한다. 왜 탄핵에 반대하면서 탄핵에 찬성하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함께 했는지 말이다”며 “그 당시는 탄핵에 찬성한 것처럼 하고, 이제는 탄핵에 반대했다고 말하는 것이 결국 이낙연 후보의 정치적 유불리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닌지 정확하게 답할 의무가 있다”고 압박했다.
또 “탄핵 반대 표결에 참여했다고는 하더라도 탄핵에 무한 책임이 있기에 사과할 의무도 여전히 있다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글을 쓰면서 새벽 내내 잠도 못 이루고 많은 고민했다. 우리 당 교육연수원에서 발간한 당원 교육 교과서도 뒤적거렸다”며 “지금 어떤 논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비슷한 정치적 상황에 있었던 추미애 후보는 삼보일배를 했고, 왜 이낙연 후보는 삼보일배를 하지 않았을까 등등 대부분 답을 내리기 힘든 질문들이었다. 참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재명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이낙연 후보가 2002년 노무현 후보의 대변인이었는데 그 후에 탄핵 과정에 참여했다. 2004년 노 대통령 탄핵 때 찬성했는지 반대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낙연 캠프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노무현 탄핵 소추안에 반대표를 던졌다”며 “이미 수년전 이에 대한 이낙연 후보의 분명한 입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팩트체크 없이 발언한 데에 이재명 캠프가 민주당의 정신을 폄훼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