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결승전 경기에서 관람석을 메운 중국 측 응원단. 이 경기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지만, 선수단 관계자와 취재진 20여명이 열띤 응원을 펼쳤다. 로이터=연합뉴스
27일 도쿄스포츠·스포츠아넥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전날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일본·중국의 탁구 혼합복식 결승전 경기에는 '의문의 중국 응원단'이 나타났다. 이날 경기에선 일본 측 미즈타니 준-이토 미마가 중국 쉬신-류스원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관객석에는 경기가 시작하기도 전부터 'CHINA'라고 쓰인 옷을 입고, 중국 국기를 든 사람 20여명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경기 중 큰소리로 '자요우'(加油·'힘내라'는 중국어)를 외쳤고, 중국 측이 점수를 낼 때마다 큰 소리로 환호했다.
현지언론은 중국 선수단 관계자로 추측하며, 일부는 기자실을 출입하던 사람도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6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결승전 경기에서 중국 측 관계자들이 응원을 펼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日선수 출전 경기서도 격한 응원전
지난 25일 도쿄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여자 개인 혼영 400m 결승 때는 관중석에서 일장기를 들고 붉은 티셔츠를 입은 이들 수십 명이 단체로 응원을 펼쳤다. 이 경기에선 일본인 선수 오하시유이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오하시가 경기에 나서자, 응원 도구를 두드리거나 휘파람을 부는 등 응원하는 소리가 NHK 중계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다음날 경영 경기 때도 도쿄 아쿠아틱센터의 관람석은 각국 선수단 관계자 등으로 가득 찼다.

지난 26일 열린 올림픽 남자 100m 배영 준결승전에서 일본 수영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자국 선수를 응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남·여 유도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남자 유도에 출전한 아베 히후미와 여자 유도에 나선 아베 우타 남매가 출전한 경기에서 각각 기술을 성공시키자 관중석에선 박수와 함성이 이어졌다.
각국의 선수단 관계자와 기자들이 대회에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입장했지만, 경기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는 사실상 관중으로 변해 응원전을 펼치는 것이다. 일부는 관중석에서 거리두기 없이 나란히 앉아있기도 했다.
확진자 느는데…IOC는 마스크 규정 완화
이런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메달을 딴 선수가 시상대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30초 동안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하기도 했다.

지난 26일 열린 탁구 혼합 복식 결승에서 일본 대표 미즈타니 준과 이토 미마가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기념촬영을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올림픽 경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계속 늘고 있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26일 기준 대회와 관계있는 이들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16명 늘었다고 밝혔다. '플레이북'을 적용하기 시작한 지난 1일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관계자는 누적 148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