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엇 게임즈가 자사 게임 '리그오브 레전드'의 IP를 기반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아케인(Arcane)' 예고영상 화면 갈무리. 11월 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한다.
롤은 라이엇 게임즈가 2009년 선보인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 즉 온라인 대전 게임이다. 출시된 지 12년이나 지났지만 요즘도 일평균 2700만 명이 이용하는 글로벌 PC게임 1위다. 국내에선 2011년 12월 서비스 시작후 이듬해 6월부터 약 4년(204주 연속) 간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최근에도 PC방 게임 이용자 2명 중 1명이 롤을 한다(게임트릭스 9월 발표 기준). 그야말로 글로벌 블록버스터 IP(지식재산)다.
롤 + 넷플릭스, 왜?
● 총 3막으로 구성된 아케인은 11월에 1막 1편을 공개하고, 연내 2·3편도 선보일 계획이다. 1막에선 온라인 대전 게임인 롤 내 갈등의 원인을 다룬다.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관계자는 "게임 속 도시를 배경으로 주인공들의 출생과 갈등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했다"고 소개했다. 지난달 26일 유튜브로 공개된 아케인 예고편은 4일 만에 1300만 조회, 1만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 애니메이션 제작은 프랑스 파리의 3D 애니메이션 스튜디오(포티셰 프로덕션)가 맡았다. 롤의 여성 캐릭터 4명으로 구성한 가상 걸그룹 K/DA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곳이기도.
이전에도 라이엇게임즈는 롤IP를 활용한 이종 콘텐트 창작을 꾸준히 시도했다. 2015년 롤 게임의 주요 등장인물과 스토리를 한국화로 표현한 미술 전시회 ‘소환전' 이후, 뮤직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2018년 데뷔한 롤 기반 가상 걸그룹 K/DA는 데뷔곡 'POP/STARS'로 유튜브 조회수 4억 6000만회를 기록했다. 국내 걸그룹 아이들의 멤버들(소연·미연)이 보컬로 참여한 이 뮤직비디오는 싸이·BTS·블랙핑크에 이어 6번째로 1억뷰 돌파한 K팝. 지난 4월 세종문화회관에선 LOL 세계관 속 스토리를 오케스트라 연주로 표현한 콘서트 ‘리그 오브 레전드 라이브: 디 오케스트라’도 선보였다. 세종문화회관 최초의 게임 음악 콘서트였는데도,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할리우드와 손잡는 게임사

배우 마동석 주연의 단편영화 '그라운드 제로' 포스터. 게임 '배틀 그라운드'의 세계관인 '펍지 유니버스'를 다뤘다.
● 스마일게이트도 1인칭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의 IP로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할리우드 제작사(오리지널 필름)·배급사(소니픽처스)들과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7월 중국 최대 영상 플랫폼 ‘텐센트 비디오'를 통해 크로스파이어 게이머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천월화선'을 공개해 19억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천월화선은 텐센트 비디오 인기 드라마 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