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1일 중국 광둥성을 향해 날아가는 미국 공군의 핵 탐지 특수 정찰기인 WC-135W 콘스탄트 피닉스. Oceanne 트위터 계정
2일 항공기 추적 전문 트위터 사용자인 오션(Oceanne)에 따르면 번99(BURN99)라는 호출 부호를 가진 WC-135W 콘스탄트피닉스 1대 지난달 31일 오전 8시(현지시간) 대만 남쪽을 거쳐 중국 광동성을 향해 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WC-135W는 동체 옆에 달린 대기 표본수집 장비를 통해 공기 중에 떠도는 방사성 물질을 포집하는 특수 정찰기다. 냄새를 맡는 원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스니퍼(킁킁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미 공군도 2대만 갖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할 때마다 한반도로 출동했다. 미 공군은 지난달 말 WC-135W를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嘉手納) 공군 기지에 전개했다. 이 때문에 미국이 북한의 핵실험 동향을 파악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공군의 핵물질 탐지 전문 특수 정찰기인 WC-135W 콘스탄트 피닉스. 미 공군
미국은 WC-135W의 비행 임무에 대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비행경로는 북한이 아니라 중국에서 핵 관련 사태가 일어난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지난 7월 중국 광둥(廣東)성 타이산(臺山) 원자력 발전소에서 일부 연료봉이 손상되면서 유출 의심 사고가 일었다.
당시 중국 정부는 타이산 원전 1호기에서 연료봉 5개가 손상돼 방사능 수준이 높아졌지만 “안정적인 운영 범위 안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상된 연료봉은 6000 개 넘는 전체 연료봉의 0.01%도 안 되며 이는 최대 파손 기준인 0.25%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중국은 7월 30일 정비 목적이라며 타이산 원전 원자로 1호기를 폐쇄했다. 하지만 WC-135W의 비행은 미국이 중국 원전의 유출을 의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