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유튜브 공식 채널 ‘Youtube Creator’에는 ‘유튜브의 싫어요 수 업데이트 소식’ 영상이 올라와 있다. 지난 11일 게시된 이 영상은 유튜브의 싫어요 기능과 관련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앞서 유튜브는 올해 초 싫어요 버튼은 유지하되 그 숫자는 비공개로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싫어요 버튼을 눌러 창작자들을 공격하는 일을 막기 위한 취지다. 유튜브는 지난 11일 공식 블로그 등을 통해 “싫어요 버튼 실험을 통해 버튼을 변경하는 것이 괴롭힘으로부터 크리에이터를 보호하고, 싫어요 공격을 줄이는 데 더 도움이 되는지 알아봤다”고 밝혔다.
이어 “싫어요 버튼은 그대로 표시되지만, 싫어요 수는 표시되지 않았다”며 “따라서 동영상의 싫어요 수를 늘리기 위해 싫어요 버튼을 표적으로 삼는 경향이 줄었다”고 밝혔다. 싫어요 수를 늘리는 소위 ‘좌표 찍기’가 줄었다는 것이다.
유튜브는 “소규모 및 신규 크리에이터로부터 자신이 부당하게 표적이 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는데 실험 결과 소규모 채널에서 이러한 공격이 발생하는 비율이 더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실험 데이터로부터 싫어요 공격 행위가 줄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튜브는 공식 채널 영상 및 블로그 등을 통해 공개됐던 싫어요 수를 비공개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싫어요 버튼은 유지되지만, 시청자는 영상의 싫어요 수를 볼 수 없으며 크리에이터만 유튜브 스튜디오를 통해 수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자 누리꾼들은 해당 소식을 전하는 영상에 싫어요를 누름으로써 반발하고 있다. 해당 영상은 16일 오전 8시 기준 13만개가 넘는 싫어요 수가 기록됐다. 반면 좋아요는 1만3000이었다. 누리꾼들은 좋아요와 싫어요 수가 영상의 시청 가치를 판가름할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한다.
한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완전히 필요 없는 조치”라며 “영상이 실제 도움이 되는지, 시간 낭비를 하는지 알 수 있는 척도가 싫어요 수”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사기꾼들이나 영상 클릭을 유도하는 자들에게나 도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뿐만 아니라 유튜브 공동 설립자 자베드 카림도 이같은 조치를 비판했다. 그는 최초의 유튜브 영상 ‘동물원의 나(Me at the zoo)’의 영상 설명을 바꿔 “모든 유튜버가 싫어요를 없애는 것이 멍청한 생각이라고 한다면, 실제 그런 것”이라며 “다시 해 봐라, 유튜브”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