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근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 사진 국민은행.
KB금융지주는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어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로 이재근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을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 후보는 단독 후보기 때문에 사실상 허인 행장의 후임으로 내정된 셈이다.
이 후보자는 지주와 은행에서 영업과 재무, 전략 등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한 전문가로 꼽힌다. 1966년생인 이 부행장은 서울고와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금융공학을 공부했다. 2017년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상무를 거쳐 2018·19년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상무와 전무를 맡았다. 이후 지난해 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대추위는 “이 후보는 KB금융그룹 내 주요 핵심 직무를 경험했고, 조직 운영 전반도 잘 파악하고 있다”며 “(은행의) 미래 신성장 동력을 주도할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보수적인 은행권에도 세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 후보가 은행장으로 선임될 경우 시중 은행장 중 가장 젊다. 진옥동 신한은행장(60), 권광석 우리은행장(58), 박성호 하나은행장(57)과 비교하면 많게는 다섯살 차이가 난다.
국민은행은 이달 중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이 후보자에 대한 심층 인터뷰와 심사, 추천 절차를 거쳐 은행 주주총회에서 은행장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새 행장의 임기는 2022년 1월부터 2년이다.
한편, 이 후보자가 은행장 후보로 내정되면서 허인 행장은 KB금융지주의 부회장으로 승진할 예정이다. 허 행장은 지난 4년 동안 국민은행을 이끌며 리딩뱅크의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200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9%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