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현직 시장, 구청장과 전직 국회의원의 대전시장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가 3월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불과 3개월 뒤에 실시됨에 따라 설 연휴 이전에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하고 개인 사무실을 차리거나 출판기념회를 열어 이름 알리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현직 구청장·시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민의힘 인사들도 앞다퉈 출마를 선언하거나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 가운데 장종태 서구청장은 지난 연말에 출마 선언을 한 데 이어 오는 14일 구청장을 그만둔다. 그는 오는 22일엔 배재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장 청장은 보도자료 등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에 올인해 정치적 입지를 넓히겠다”며 “정치활동에 제약이 많아 구청장직을 그만둔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출마 선언을 한 정기현 대전시의원은 오는 20일 1차 공약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 의원은 “8년간 의정활동 중 6년을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했고, 7년을 예산결산위원으로 활동하며 교육과 시정을 두루 경험했다. 대전시를 교육 도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용갑 중구청장은 공식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박 청장은 3선 구청장 경험을 살려 대전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한다.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허태정 시장은 대선이 끝난 이후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허 시장은 “대전시 행정의 안정을 위해서 꼭 재선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 중앙당 차원에서 예비후보·공천 심사위원회 등을 대선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가동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민의힘 측에선 정용기 전 국회의원이 지난 12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내 일상이 즐거운 과학 도시’,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대전’을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도 이날 출마 선언을 하고 “위기에 처한 대전을 구하고 무너진 경제를 되살리겠다”고 약속했다.
이 외에도 국민의힘에선 박성효 전 대전시장과 이장우 전 국회의원, 장동혁 전 시당위원장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박 전 시장은 지난 5일 “(이번 지방선거가) 평생을 대전에서 살며 근무해온 경험과 애정으로 봉사할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출마를 기정사실로 했다. 박 전 시장은 “시청에서 계장부터 시장까지 해봤는데 걱정거리가 한두 개가 아니다”라며 대전시정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장우 전 국회의원은 싱크탱크 조직인 ‘대전·충남·충청 미래전략위원회’를 지난 8일 발족했다. 이 전 의원은 오는 23일 출판 기념회를 열고 시장 선거 도전 의지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장동혁 전 대전시당 위원장 역시 시청사 옆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장동혁 위원장도 조만간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