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은 ‘아니오’다. 무엇보다 이들의 성비가 불균형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중국의 제7차 인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 2000년대생의 성비 비율이 더욱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조사 당시 10~19세에 해당하는 남성은 8466만 명, 여성은 7328만 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간 차이는 무려 1138만 명이다. 중국 통계연감에 따르면 15세 이상 미혼 남녀의 성비는 152.95(여성 100명당 남성 수)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105.3으로 한국(100.4)보다 훨씬 높다.
![[사진 China Daily]](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1/19/08e72d23-1612-4999-bc3b-3b5af337c9c3.jpg)
[사진 China Daily]
남자 옆에 ‘또’ 남자… ‘성비 불균형 문제’, 정책 변화에도 해결 안 돼
중국사회과학원 인구 및 노동 경제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왕(王) 씨는 중국 경제 관련 매체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와의 인터뷰에서 “성비 불균형 문제가 중국 2000년대생 사이에서 화두로 떠오르며 결혼 압박의 원인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왕 연구원은 “사실 과거 인구 조사에서는 출생 기준 남녀 성비 불균형이 훨씬 더 심각했다”며 “이는 ‘1가구 1자녀’ 정책이 남아 선호 사상과 맞물려 낳은 결과”라고 덧붙였다. 자식을 하나밖에 낳을 수 없다 보니 자연스레 남아를 선호하게 됐다는 것이다.
![[사진 Insider]](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1/19/76f586e4-c814-47ce-bd55-5993673dce90.jpg)
[사진 Insider]
관련 통계를 살펴보면 이 같은 문제가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 2018년 말, 중국 후난(湖南)성 통계국은 〈후난 농촌 인구 구조 현황 및 변화 분석〉을 발표하며 농촌 남녀 성비 불균형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후난성 제3차 농업 인구 조사에 따르면 후난성 농촌에 거주하는 인구 중, 남성의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혼인 적령기에 해당하는 남녀 성비(20~24)는 111.80에 달했다.
또 2021년 중국 통계연감에 따르면 농촌의 남녀 성비 불균형 문제는 도시보다 훨씬 심각하다. 농촌의 15~19세 남녀 성비는 126.24이며, 20~24세, 25~29세의 성비 역시 120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 Education Consultants in Patna]](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1/19/d4911c84-adb0-4948-8ff1-6a0282853bf6.jpg)
[사진 Education Consultants in Patna]
‘성비 불균형’ ‘본인의 미래 중시’… 고민 많은 2000년대생, “차라리 결혼 안 할래요”
올해 대학교 2학년인 류(劉)모씨는 21세기경제보도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비혼주의자’라고 소개했다. 류모씨는 “결혼이란 고려해야 할 게 너무 많다”며 “예를 들어 결혼 상대방의 가정 교육 배경이라든지, 미래 자녀 계획 혹은 교육 방법이라든지 고민거리투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미래에 아이를 낳고 싶게 된다면(과연 지금의 생각이 바뀔지 모르겠지만) 결혼할 수도 있다”며 결혼에 대해 열린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류모씨가 비혼주의자 선언을 하게 된 계기는 그의 성장 배경과 관련 있다. 그는 앞서 설명했던 ‘성비 불균형 문제’에 대해 두 눈으로 확인하며 자라온 세대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초등학교 때부터 현재 대학교 때까지 교실에는 여성보다 남성이 훨씬 더 많았다는 것이다. 그는 본인이 다녔던 초등학교에 관해 설명하며 “당시에 한 클래스에 22명이 있었는데 여성은 단 7명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학교 때는 30명의 반 인원 중 여성은 11명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진 China daily]](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1/19/8afe2b7b-303e-4494-bfcc-c92071b85ea5.jpg)
[사진 China daily]
올해 대학생 1학년인 왕(王)모씨는 ‘남성 수가 여성 수보다 많은 점’도 문제지만 본인의 결혼 결정 여부에 큰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단지 본인의 미래에 더 집중하고 싶어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왕 연구원은 딩크족(결혼은 하되, 아이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이나 비혼주의자가 중국에서도 증가하고 있으며, 증가 속도 역시 세대를 거듭할수록 빨라진다고 지적했다.
![[사진 视觉中国]](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1/19/e59ed960-1f8b-4f2c-95b6-5a5a27e078f7.jpg)
[사진 视觉中国]
중국 인구 통계학자인 황원정(黃文政)은 2000년대생이 비혼을 결정한 이유로 ‘집값 상승’을 꼽았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맞벌이를 하더라도 베이징 대도시에 집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황원정은 정부 차원에서 중국 젊은이들이 결혼에 우호적으로 돌아설 수 있도록 지원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Beijing Review]](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1/19/9ec5dec8-45dc-45b2-b036-34c2ca250bc9.jpg)
[사진 Beijing Review]
해결될 기미 안 보이는 ‘성비 불균형’, 비혼뿐 아니라 각종 사회 문제 초래할수도...
최근 떠오르는 ‘독신 경제(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독신 붐이 일면서 싱글족들을 주요 소비층으로 하는 경제 소비 트렌드)’를 주축으로 소비 활동이 왕성해질 수 있으나, 노년 부양비 증가 등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중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은 적을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또 중국 정부가 지금보다 더 산아제한 정책을 개방함으로써 성비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2000년대생의 혼인율을 높이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이나랩 이주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