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 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K-9 자주포가 이집트군 전력 증강에 크게 기여함과 동시에 기술 협력, 현지 생산을 통한 한ㆍ이집트 간 상생 협력의 대표적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양국은 최종 타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호주를 방문해 1조 900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집트에 대한 수출이 성사될 경우, 이집트는 전세계에서 9번째로 국산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나라가 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의 첫 방문국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4조원 규모의 국산 미사일 방어체계 ‘천궁-II’의 계약을 마무리하는 등 임기말 방산협력에 주력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각)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이집트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이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카이로=청와대사진기자단
이 사업은 이집트를 종단하는 5100km의 철도를 현대화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의 마무리 프로젝트다.
문 대통령은 또 “한ㆍ이집트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을 시작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친환경 모빌리티, 해양과 우주개발 같은 미래 분야로 경제 협력의 지평을 넓혀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집트는 한국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좋은 환경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집트의 큰 개발사업과 인프라사업, 에너지ㆍ교통ㆍ통신ㆍICT 등 분야에서 한국의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조건(규제)을 완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그러나 회담 전 현지 일간지 ‘알 아흐람’과의 서면 인터뷰에서는 “현 상황을 봤을 때 (한반도) 평화 구축은 쉽지 않아 보인다. 평화로 가는 길은 아직 제도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임기내 종전선언 성사 등 한반도 상황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를 열어 미국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밝혔다. 회의에서는 현 한반도 주변 정세와 일련의 국제 문제들에 대한 분석 보고를 청취하고 금후 대미 대응 방향을 토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