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동에 있는 현대차그룹 사옥. [사진 현대차]](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1/21/0afe8fc9-6d22-434c-bcd5-cb5308048b53.jpg)
서울 양재동에 있는 현대차그룹 사옥. [사진 현대차]
박정국 현대차ㆍ기아 연구개발본부장은 21일 오후 현대차 남양연구소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한 안타까운 사연으로 많은 분에게 우려와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고 이찬희 책임연구원의 안타까운 죽음을 가슴 깊이 애도한다”며 “유가족분들과 직원 여러분들께 1년여가 지난 지금도 충격과 상심이 크게 남아있는 것에 대해 어떠한 위로의 말로도 다 헤아리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 2020년 9월 연구소 디자인센터에서 근무하던 책임매니저이찬희씨는 업무과로 등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는 관행에 따른 잘못된 조직문화를 지적하는 분위기가 확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남양연구소에서는 지난 17일 연구소 직원 수십 명이 현대차 창사 이래 첫 촛불집회까지 열었다.
현대차는 그동안 이 연구원의 사망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공식적으로 회사 조직 문화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직원들이 집단행동까지 불사하자 연구개발 조직 책임자인 박 사장을 통해 사실상 조직문화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제3의 외부 기관을 통해 연구소 내 비상식적인 업무 관행을 포함한 조직문화 실태 전반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고, 신속하고 투명하게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할 맛 나는 직장 조성을 위해 현장 전체를 꼼꼼히 점검하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신뢰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본부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