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화려한 개막… 한국 선수단 73번째 입장

4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바닥에는 LED가 깔려 화려한 연출이 펼쳐졌다. 베이징=김경록 기자

4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바닥에는 LED가 깔려 화려한 연출이 펼쳐졌다. 베이징=김경록 기자

대한민국 선수단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식에서 73번째 순서로 입장했다.

우리 선수단은 4일 오후 8시(한국시간 오후 9시)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제24회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식에서 91개 참가국 중 73번째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는 중국어 간체자 획수가 적은 순서대로 입장했다. 제1회 올림픽을 개최한 발상지 그리스가 가장 먼저 입장했고, '한국'(韓國)은 획수가 많아 비교적 뒷순서로 들어왔다.

선수 11명, 임원 28명의 한국 선수단은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 김아랑(이상 고양시청)이 기수로 나섰다. 두 선수는 나란히 세 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평소에도 절친한 두 사람은 밝은 분위기로 선두에 나섰다. 머리를 분홍색으로 물들인 곽윤기가 눈에 띄는 모습이었다.

선수들은 태백산맥 형상이 들어간 패딩 점퍼 단복을 입고 경기장에 들어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윤리위원장인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과 박병석 국회의장이 개막식에 참석했다.

4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김경록 기자

4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김경록 기자

 
2026년 올림픽 개최국인 이탈리아(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가 90번째로 들어왔고, 개최국 중국이 마지막으로 입장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었다. 당초 무관중으로 진행되려 했던 개막식은 베이징과 허베이성에서 온 관객들에 한해 입장이 허용됐다. 중국인들은 오성홍기와 베이징 대회 엠블럼이 그려진 깃발을 흔들었다. 중국 선수단이 들어올 땐 육성응원 금지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중이 '자여우(加油·힘내라)'를 외치기도 했다.


베이징은 2008년 여름 올림픽에 이어 겨울 올림픽까지 개최한 최초의 도시다. 14년 전 개회식도 같은 '냐오차오(새집)'이란 별칭으로 불린 국립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번 올림픽은 15종목에서 109개의 금메달을 걸고 치러진다.

 

최종 성화 주자인 디니걸 이라무장과 자오자원이 성화대에 불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최종 성화 주자인 디니걸 이라무장과 자오자원이 성화대에 불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을 대표하는 감독 장이머우는 2008년에 이어 이번에도 개·폐막식 총연출을 맡았다. 2008년(1만5000명)에 비해 출연진은 3000명 정도로 대폭 축소됐다.24번째 올림픽을 맞아 24절기를 소개하는 영상으로 문을 열었다. 장이머우 감독은 "2008년에는 중국을 세계에 보여주는 무대였고, 지금은 중국의 세계적인 위치나 지위가 달라졌다. 코로나19의 유행 속에 세계인들과 함께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밝은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