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후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식의 중국 국기 입장 장면. 앞줄 왼쪽에서 두번째 여성이 한복을 입고 있다. 한복이 중국 내 소수민족 복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대목이다. 김경록 기자
지난 4일 밤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제24회 베이징 겨울올림픽은 2008 여름 베이징올림픽과 달라진 분위기였다.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중국 거장 장이머우 감독이 개막식 총연출을 맡았다.
대국굴기 넘어서 미래·기술 내세운 중국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 공연의 한 장면. 소박하면서도 자신감이 느껴졌다는 평가다. 김경록 기자
![장대를 든 공연자들이 초대형 LED 스크린이 설치된 무대 영상에 맞춰 축하연을 펼치고 있다. [AP=연합]](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2/06/86d9930b-d9f8-4f93-9f0d-c3304df55316.jpg)
장대를 든 공연자들이 초대형 LED 스크린이 설치된 무대 영상에 맞춰 축하연을 펼치고 있다. [AP=연합]
장이머우 총연출이 “올림픽 역사에 없던 파격”을 예고했던 개막식의 꽃 ‘성화 점화’ 역시 성화대 규모로는 올림픽 역사상 가장 작았다. 1950년대생부터 2000년대생까지 중국 동계 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들이 차례로 성화를 이어받아, 91개 참가국의 피켓이 합쳐진 커다란 눈꽃송이 한가운데 성화를 꽂는 독특한 형태였다.
역대급 파격? 올림픽 역사상 가장 작은 성화대
![중국 국가대표선수들이 성화에 불을 붙이는 장면. [로이터=연합]](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2/06/a17bd30f-fc38-401b-b23a-14ed53d91fdb.jpg)
중국 국가대표선수들이 성화에 불을 붙이는 장면. [로이터=연합]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을 맡았던 송승환 KBS 개막식 생중계 해설위원은 “기대했던 것처럼 어마어마한 '와우'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어쨌든 독특했다”면서 “도쿄올림픽과 비교하면 창의적이고 문화적인 면에서 일본은 늙어가고 있고 중국은 더 젊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평가했다. “2008년에는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거대하게, 웅장하게, 화려하게였다면 14년이 흘러 중국도 글로벌한 보편성을 갖고 이런 심플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게 됐다”면서 “중국이 좋아하는 홍색‧황금색이 없어지고 푸른색‧흰색이 많이 보인” 점도 짚었다.
송승환 "일본 문화 늙고 중국 문화 젊어진다"
![4일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LED 스크린이 설치된 스타디움 무대에 입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2/06/61f689be-4bc6-4f38-85eb-3ab65d5be27e.jpg)
4일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LED 스크린이 설치된 스타디움 무대에 입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송승환 해설위원은 “‘책상 서랍 속의 동화’는 어린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만들었고 유머가 돋보이는 장이모우 감독 최초의 영화란 평가였다. 장이모우 감독도 따뜻한 시선을 갖게 됐다는 뜻이었다”면서 “개막식에서 보여준 문화적인 면에서는 중국도 G2에 걸맞게 여유로워지고 세계인이 공감하고 인지할 수 있는 글로벌한 보편성에 다가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치적, 사회적으로도 그런 글로벌한 보편성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터진 한복 공정, 외신은 위구르족 성화 주자 주목
아시아의 음력 설을 ‘중국 설’로 명명하며 축하하는 문구(Happy Chinese New Year)로 개막식을 열어젖혔고, 소수민족 대표단엔 한복 입은 조선족 여성이 중국 문화의 일부인 양 등장했다. 한국 네티즌 사이에도 ‘그간 반복돼온 중국의 문화 공정이 또 터졌다’는 불만이 나왔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최근 몇 년간 중국이 해온 일련의 한복 공정을 보면 단순히 조선족을 표현한 것으로 치부하긴 어렵다”면서 “세계 여론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한국문화를 더 널리 알려 ‘중국이 떼를 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관중석에서 베이징겨울올핌픽 개막식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2/06/41fd5a1b-14bd-4255-b8c0-1a7cecde54ce.jpg)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관중석에서 베이징겨울올핌픽 개막식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