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홍기 단 미국 '스키 천재', 광고 돈방석 올랐다

중국에 올림픽 메달을 안긴 미국 태생 구아이링. [AFP=연합뉴스]

중국에 올림픽 메달을 안긴 미국 태생 구아이링. [AFP=연합뉴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금메달리스트 에일린 구(19·중국명 구아이링)가 광고계를 휩쓸고 있다. 

9일 중국 차이징에 따르면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구아이링은 무려 25개 브랜드와 광고 계약을 맺었다. 중국 최대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 중국 국유은행인 중국은행, 가전사 메이디 등 중국 기관·기업은 물론 캐딜락, 티파니, 빅토리아 시크릿, 레드불 등 다국적 기업도 많다. 구아이링은 지난해 광고 계약으로 약 2000만 위안(약 38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루이비통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스키 스타 구아이링. [사진 구아이링 인스타그램]

루이비통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스키 스타 구아이링. [사진 구아이링 인스타그램]

구아이링은 지난 8일 베이징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에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태생인 구아이링은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스키를 타기 시작해 미국 특급 유망주로 성장했다. 미국 대표팀에도 선발됐지만, 그는 3년 전 중국 귀화를 선언했다. 중국 대표로 뛰면서 2020년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1600점)에 가까운 1580점을 받아 명문 스탠퍼드대에 합격했다. 그러면서 중국어도 능통하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연기를 펼치는 구아이링. [신화통신=연합뉴스]

베이징올림픽에서 연기를 펼치는 구아이링. [신화통신=연합뉴스]

2021∼2022시즌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 여자 하프파이프 월드컵 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실력 만큼이나 외모가 뛰어나 베이징올림픽 예비 스타로 주목 받았다. 그의 주 종목은 하프파이프다. 2관왕 달성이 유력하다. 스포츠 스타이자, 유명 모델 그리고 미국 명문대 학생인 그의 광고계 몸값은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중국인은 구아이링에 열광한다. 미중 경쟁의 시대에, 미국에서 태어난 스키 천재가 어머니의 나라인 중국을 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성홍기를 달고 금메달까지 따냈다. 반면 미국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미국 USA투데이는 "중국 대표로 올림픽 금메달을 딴 에일린 구의 인생은 훨씬 더 복잡해질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이중성을 지적했다. 구아이링은 "이곳(베이징)에 오니 정말로 집에 온 느낌"이라며 "나는 중국인이자 미국인이라고 느끼며, 내가 두 나라를 이용해 득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