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까지 전국에 눈·비 온다…강원 산지 '최대 40cm' 많은 눈

비가 내린 14일 우산을 쓴 시민들이 노란 영춘화가 핀 산책로 담벼락을 따라 걷고 있다. 연합뉴스

비가 내린 14일 우산을 쓴 시민들이 노란 영춘화가 핀 산책로 담벼락을 따라 걷고 있다. 연합뉴스

저기압이 연이어 지나가면서 19일까지 전국적으로 눈 또는 비가 내리겠다. 특히 강원 산지엔 최대 40cm가 넘는 봄눈이 올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 초까지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꽤 쌀쌀한 날씨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7일부터 19일까지 전국 곳곳이 두 차례 서로 다른 저기압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중국 남부에서 남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으로 인해 17일 오전 충청 이남 지역에 강수가 시작됐다. 이날 밤에는 수도권 등 전국으로 비가 확대될 예정이다. 18일 오전엔 저기압 중심이 일본 열도로 넘어가면서 빗방울도 대부분 그치겠다. 다만 동해안은 동풍이 계속 유입되면서 지형적 효과로 인해 비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그 직후 북서쪽에서 차가운 공기를 가진 새로운 저기압이 내려오면서 국내에 다시 빗방울이 떨어지겠다. 이 비는 19일 새벽~오전 시간대에 집중될 것으로 예고됐다. 오후엔 중부 지방, 밤에는 남부를 포함한 대부분 지방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중부 지방과 경북 등엔 비나 눈이 내릴 수 있고, 기온이 낮은 산간·내륙 지방엔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

제설 장비가 눈을 치우는 모습. 뉴스1

제설 장비가 눈을 치우는 모습. 뉴스1

19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30~80mm(제주 산지 많은 곳 100mm 이상), 강원 영동, 경상 동해안, 경북 북동 산지 20~60mm, 그 밖의 전국 10~40mm다. 같은 기간 예상 적설량은 강원 산지, 경북 북동 산지 10~30cm(강원 산지 많은 곳 40cm 이상), 강원 내륙 3~8cm, 경기 북부·동부, 충북, 강원 동해안, 경북 내륙, 울릉도·독도 1~5cm, 서울, 경기 남서 내륙, 충남 북동 내륙, 전북 동부, 경북 북부 동해안, 경남 서부 내륙 1cm 내외다.

다만 눈·비 여부와 강수량·적설량 등은 변동성이 크다. 한상은 기상청 기상전문관은 "0.1도 소수점 단위의 기온 변동으로도 눈 내리는 지역이 확대되거나 눈이 비로 바뀔 수 있다. 기존 예보에서 조정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최신 기상정보를 확인하는 게 좋다"면서 "19일 중부 산간·내륙 지방은 많은 눈으로 인한 교통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17~19일 시간대별 강수 예상도. 자료 기상청

17~19일 시간대별 강수 예상도. 자료 기상청

19일 찬 공기를 가져오는 저기압 영향으로 기온도 이날부터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아침 최저기온은 3~9도, 낮 최고기온은 5~14도로 예보됐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기온은 -1~6도, 낮 기온은 4~11도로 내려가겠다.

다음 주 초반까지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다 24일부터 기온이 빠르게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중부를 중심으로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을 기록하면서 추울 수 있다. 일교차가 커지기 때문에 감기 등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좋다.

17일 밤~19일 오전 경상 동해안, 남해안, 제주도 등을 중심으로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고됐다. 동·서·남해 전 해상에서도 19일까지 강풍과 풍랑이 이어지는 만큼 항해하거나 조업하는 선박은 주의해야 한다. 한상은 기상전문관은 "동풍 기류가 계속 유입되는 동해안은 너울에 따른 안전사고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