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통에 명품 휘감았다…1600만원 외투 입고 마이크 든 푸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로부터 각종 경제 제재를 당하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00만원의 외투를 입고 대중 연설에 나서 비판받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8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크림반도 병합 8주년 기념 콘서트에 나와 전쟁을 지지하는 연설을 했다. 

푸틴이 18일 크림반도 병합 8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1600만원 상당의 외투를 입고 대중연설에 나서 비판을 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푸틴이 18일 크림반도 병합 8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1600만원 상당의 외투를 입고 대중연설에 나서 비판을 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이 이날 입은 옷은 이탈리아 브랜드인 ‘로로피아나’ 제품으로, 가격은 약 1600만원에 이른다. 러시아인의 평균 연봉은 약 67만8000루블(791만원)이다. 약 25개월 치 월급을 모아야 살 수 있는 외투다.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시민들이 빈곤을 겪고 있을 때, 푸틴 대통령은 1만200파운드짜리 디자이너 재킷을 입고 ‘모든 러시아인들의 보편적 가치’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당당히 말했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각종 경제 제재로 러시아의 경제는 악화되고 있다. 최근 연간 물가 상승률은 12.54%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메일은 “서방의 경제 제재로 러시아의 일반 국민의 생활 경제는 무너졌고, 나날이 재정상태는 더 나빠지고 있다. 야만적인 침공 이후 러시아 경제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러시아에 있던 많은 상점이 문을 닫았으나, 푸틴 대통령은 여전히 고급 이탈리아 재킷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콘서트에는 9만 5000명의 관객이 몰렸다. 입장하지 못한 시민 약 10만명도 경기장 주변에 운집해 총 20만명이 한 곳에서 크림반도 병합 8주년을 축하했다.

경기장 관중석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러시아 삼색기를 흔들었다. 연단에는  ‘러시아를 위하여’, ‘나치즘 없는 세상을 위하여’ 등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피겨스케이팅 스타 빅토리아 시니치나와 니키타 카찰라포프 등은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을 상징하게 된 ‘Z’ 표식을 달고 무대에 올랐다. 

푸틴 대통령은 “모든 계획을 완수하겠다.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에 위치한 지역)에서 (친러시아 시민에 대한) 대량 학살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특별 군사 작전의 목표는 이를 멈추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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