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12일 오후 6시 29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3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발표했다.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지난달 16일 북한이 시험발사했던 '신형전술유도무기'일 가능성이 있다. 사진은 북한이 이튿날 공개한 미사일 발사 장면. 뉴스1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6시 29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쐈다.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60km, 고도는 약 90km, 속도는 약 마하 5로 탐지됐다고 합참은 밝혔다.
NHK는 일본 방위성 관계자를 인용해 “미사일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방사포(다연장로켓의 북한식 용어)와 비행 특성이 유사한 전술단거리탄도미사일(CRBM)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6일 함경남도 함흥에서 동해상으로 이같은 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있다. 당시 미사일의 고도는 약 25㎞, 비행거리는 약 110㎞였다. 당시 북한은 이 미사일을 ‘신형전술유도무기’라며 “전술핵 운용의 효과성과 화력 임무 다각화를 강화하는 데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전술핵을 쏘는 미사일로 개발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외교안보센터 부연구위원은 "스커드B형 정도의 사거리인 것으로 봐서 신형전술유도무기라면 최대 사거리로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향후 7차 핵실험을 통해 이런 미사일을 핵미사일로 완성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군 일각에선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달 16일 함겸남도 함흥에서 쏜 북한의 신형전술유도무기가 약 110㎞를 날아 동해 알섬에 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때문에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의 의도를 놓고 정밀 분석 중이다. 이와 관련,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정치국회의를 열 만큼 중대 사안이라고 발표했는 데도,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는 군대의 움직임이 있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사일을 쏜 것은 이미 계획한 시험발사일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북한이 앞으로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계속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재차 도발한다면 코로나19와 별개로 도발 시간표는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국가안보실 차원의 점검회의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