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1월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기술 수준에 맞는 교육”…SW·AI 교육 필수화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취임 후 첫 시정 연설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를 위해 인수위는 초·중등 학교에서는 SW·AI 교육을 필수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보교육 수업 시수를 늘리는 등 디지털 교육을 위해 교육과정도 개편하겠다는 것이다. SW나 AI를 다루는 영재학교, 마이스터고도 확대할 방침이다. 대학은 첨단분야 학과를 늘릴 수 있도록 정원 규제를 유연화할 계획이다.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교·사대 예비교원 대상 AI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첨단분야 전문가를 교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있다. 정보 격차 문제를 막기 위해 초등 단계부터 디지털 튜터를 배치한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SW·AI 사교육 등장하나” 우려도
교육계에서는 SW·AI 교육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교총은 “과거 코딩교육 강조가 사교육을 유발했던 사례를 감안해야 한다”며 “학교 현실에 입각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사노조도 “필요성은 공감하나 금방 낡은 것이 될 수 있는 새로운 교과목 개설보다는 디지털 학습 역량을 함양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9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 한 부스에서 관계자가 동작 인식 AI로봇 놀이공원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 위기 ‘자율혁신’으로 돌파할 수 있을까
하지만 대학 정원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자율 혁신'만으로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문재인 정부도 인위적인 정원 감축을 하지 않겠다며 대학 자율을 강조했지만, 지방대 신입생 미달이 현실화하자 재정을 미끼로 정원 감축을 유도한 바 있다. 수도권의 한 대학 교수는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가 핵심인데, 새 정부가 어떤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는지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