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방역 완화에 따라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항공업계가 일제히 국제선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1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여행객들이 탑승수속을 밟고 있다. 뉴스1
확진 시 자가격리 지침은 여행자가 가장 우려하는 상황이다. 여행 일정에 차질이 생길뿐더러 격리 기간 숙식비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비싼 여행자보험에 가입해도 보험사는 치료비, 입원비만 챙겨줄 뿐 격리비는 보상하지 않는다. 한국인이 주로 찾는 국가 대부분이 확진 시 5~7일 자가격리를 의무화하고 있다. 격리가 끝났다고 바로 돌아올 수도 없다. 한국 정부는 확진 날짜로부터 열흘 뒤에 입국하도록 하고 있다. 격리가 끝나자마자 코로나 검사를 한 뒤 음성 확인을 받아서 귀국하거나 열흘을 채운 뒤 돌아와야 한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증상이 호전돼도 확진 5~7일째 양성 반응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게 문제다.
격리비를 지원하는 여행사는 아직 많지 않다. 지난달만 해도 주요 여행사 중 확진자 지원을 공식화한 여행사는 하나투어뿐이었다. 그러나 최근 다른 여행사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인터파크투어는 5월 들어 패키지여행에 한해 ‘해외여행 안심 보장’ 서비스를 선보였다. 꽤 파격적이다. 지역에 따라 최대 10일까지 체류비를 지원하고 격리 기간 식사비, 가이드·통역 서비스, 공항까지 교통비, PCR 검사비 등을 지원한다. 한진관광은 지역에 따라 하루 숙박비 최대 150달러, 식비 40달러까지 지원한다. 두 여행사 모두 귀국 항공권 날짜도 무료로 바꿔준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현지 상황을 잘 아는 가이드가 동반하는 패키지여행을 이용하면 코로나 확진 시 여러 방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저비용항공사 에어서울은 5~6월 두달간 동남아 노선 이용객이 코로나에 감염되면 귀국 항공편에서 좌석 간격이 넓은 '민트 존' 좌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사진 에어서울

정부가 5월 23일부터 입국 전 PCR 검사 음성확인서와 함께 전문가용 신속항원 검사도 인정해주기로 했다. 신속항원 검사는 비용이 저렴하고 검사 결과도 금방 나온다. 신화통신=연합뉴스
하지만 여행업계는 여전히 아쉽다는 입장이다. 유럽뿐 아니라 최근에는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도 코로나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를 없애는 추세여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한다는 점에서 반갑지만 정부 발표로 해외여행 수요가 급격히 늘진 않았다"며 "아시아 국가로 국제선 항공편이 많이 늘고 입국 절차가 보다 간소화돼야 회복세가 피부로 와 닿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