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1분기 영업이익 14% 증가, 순이익 13.8% 감소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 이익이 분기 기준 사상 두 번째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장사가 벌어들인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넘게 줄며 2분기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다. 전 세계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 인상과 공급 병목현상 등 부담이 2분기 실적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연합뉴스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 이익이 분기 기준 사상 두 번째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장사가 벌어들인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넘게 줄며 2분기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다. 전 세계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 인상과 공급 병목현상 등 부담이 2분기 실적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연합뉴스

공급망 병목현상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부담 등에도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다만 순이익은 줄면서 2분기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다. 

18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2년 1분기 결산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608곳의 1분기 매출액(이하 연결 기준)은 660조9143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24.18%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50조5105억원)은 1년 전보다 14.43%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사상 두 번째 실적이다. 반면 순이익(41조6910억원)은 1년 전보다 13.79% 감소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7.64%)은 1년 전보다 0.65%포인트 하락했다. 1000원어치 제품을 팔았을 때 원가와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를 제외하고 76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세금을 제외한 매출액순이익률(6.31%)은 1년 전보다 2.78%포인트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조금 높아졌다. 1분기 기준 부채비율(118.57%)로 지난해 말보다 2.3%포인트 높아졌다. 608곳 중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곳은 476곳(78.29%)로 1년 전보다 28곳(4.6%) 줄었다. 132곳(21.71%)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연결 매출 비중 11.77%)를 제외한 상장사 매출액(583조1326억원)과 영업이익(36조3891억원)은 1년 전보다 각각 24.91%, 4.69% 늘었다. 순이익(30조3664억원)은 26.33% 줄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업(294.16%)과 전기·전자(92.28%), 섬유·의복(83.89%) 등 12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전기가스업(적자 전환)과 건설업(-37.31%) 등 5개 업종의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 특히 한국전력이 막대한 적자를 내며 전기가스업은 1분기에만 8조240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사 1050곳의 매출액(62조7668억원)과 영업이익(4조2833억원)은 1년 전보다 각각 20.89%, 26.02% 증가했다. 순이익(3조3277억원)은 2.87%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국거래소는 “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와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과 원자재 가격 급등 등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 컸지만 진단키트 관련 제약 업종의 약진과 배터리, 반도체 업종이 실적 증가세를 견인했다”며 “특히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나아져 수익성이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 이익이 분기 기준 사상 두 번째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장사가 벌어들인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넘게 줄며 2분기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다. 전 세계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 인상과 공급 병목현상 등 부담이 2분기 실적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뉴스1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 이익이 분기 기준 사상 두 번째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장사가 벌어들인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넘게 줄며 2분기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다. 전 세계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 인상과 공급 병목현상 등 부담이 2분기 실적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뉴스1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상장사의 매출액 증가보다 영업이익의 증가 폭이 적은 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마진이 줄어든 영향이 일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외 악재에도 1분기 기업이 나름 선방했지만, 2분기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물가 상승 압력이 큰 데다 미국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 확산세에 따른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기업 실적 둔화로 이러질 수 있어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달러 강세와 원자재 가격 및 금리 상승 등 비용 증가 요인이 이후 (실적에) 반영될 수 있는 만큼 1분기 실적 호조를 낙관적으로만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윤지호 이베스트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2분기 실적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대외 악재가 해소된다면 이미 가격 전가를 해놓은 업종이나 기업을 중심으로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