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국면에서 검찰총장을 대신해 검찰 조직을 이끌어온 박성진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환송식에서 퇴임 소회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박 차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 청사에서 열린 환송식에서 “27년이 넘는 검사 생활을 돌이켜보면 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최근 검수완박 입법 과정은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이제 다시는 정치가 법치를 훼손하거나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들고 어려웠던 과정을 통해 하나 되는 우리 검찰의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며 “앞으로 우리 검찰이 분열하지 않고 화합하고 통합하면서 더욱 국민들께 사랑받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차장은 “보잘 것 없었던 제가 여기까지 온 것은 검찰 가족 모두, 우리 가족 모두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청사 1층 로비에 도열한 대검 간부들과 직원 수십 명은 박 차장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검찰 내 대표적인 ‘강력통’으로 불리던 박 차장은 지난달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논의 국면에서 김오수(20기) 전 검찰총장 사표가 수리된 지난 6일 부터 총장 직무대행으로 일했다.
박 차장의 후임에는 이원석(27기) 제주지검장이 승진 보임됐다. 23일 취임할 이 신임 차장은 새로운 검찰총장이 임명될 때까지 검찰을 이끌게 된다.
한편 한동훈 법무부 장관 취임 직후인 지난 18일 인사에서 법무연수원으로 사실상 좌천된 이성윤 서울고검장은 이날 오전 11시 고등검찰청에서 비공개 이임식을 진행했다. 이 고검장은 이른바 ‘친문’, ‘추미애 라인’으로 분류된다.

이성윤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