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올해 무역적자 158억 달러 예상”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전망에서는 올해 무역수지(325억 달러)가 2021년(293억 달러)보다 흑자 폭이 오히려 소폭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6개월 만에 예상 수치를 대폭 낮췄다. 민간을 제외한 공공기관 중 최근 올해 무역수지 전망을 한 것은 산업연구원이 유일하다.
특히 산업연구원은 올해 수출액(7038억 달러)이 처음으로 70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1년 전보다 증가(9.2%)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봉쇄 조치 등으로 “증가율이 상당 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수입액(7196억 달러)은 원자재·곡물 등 1차 산품과 중간재 가격 상승으로 1년 전과 비교해 큰 폭(17.0%)으로 늘면서 수출액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 하반기 더 올라, 환율 상승도 지속”

산업연구원은 하반기 국제유가가 상반기보다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뉴시스
특히 과거 물가 상승세는 주로 유가에 한정됐지만, 최근에는 에너지는 물론 광물 등 원·부자재 전반으로 확대하는 것이 무역수지 악화를 더 심화시켰다는 분석이다. 김바우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과거 2011년에도 국제유가가 급등한 적이 있지만, 최근 같이 유가는 물론 원자재 전반의 가격이 오른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실제 산업연구원이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분석해 본 결과 올해 4월까지 누적 기준 원자재 등 1차 산품 수입액(567억 달러)은 1년 새 60.1% 증가했다. 특히 이 중 에너지와 광물의 수입액(6억9000만 달러)은 총수입액의 29.2%를 차지했다. 지난해 에너지·광물이 차지했던 비중(19.8%)과 비교해 급증한 수치다.
최근 고공행진 이어가는 국제유가는 하반기에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미-이란 핵 협상 진전, 미국의 원유생산 증가 등 상승 제한 요인에도 불구하고 원유 수요 회복 기대감, OPEC+의 제한적 증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긴장 고조 등의 요인으로 (국제유가)는 완만히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수입액 부담을 늘리는 원화 약세 추세도 하반기에 계속할 것이라고 산업연구원은 내다봤다. 미국의 강도 높은 금융 긴축과 중국의 봉쇄 조치로 달러 강세 추세가 거듭하고 있어서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원-달러 환율을 1250원 내외로 예상하면서 “(하반기에도)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원-달러 환율) 상승 기조(원화 약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경제성장률도 2.9%→2.6% 하향 조정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무역적자 커지면 ‘쌍둥이 적자’ 가능성도
이미 재정수지는 코로나19 지원 대책으로 올해 4년 연속 적자가 확실시된다. 재정적자는 이자율을 올려 기업 자금 부담을 늘리기 때문에 소비 및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올해 쌍둥이 적자를 본다면 IMF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7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