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국회사진기자단
한수원은 새 사장을 정하기 위해 우선 다음 달 3일 이사회를 열어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 이후 임추위에서 공모를 통해 복수 후보를 추천하면,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후보군을 2배수로 압축한다. 이후 한수원이 주주총회에서 단일 후보를 정하면, 산업부 장관 제청 후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임추위 구성 후 사장 선임까지 2개월가량 걸리기 때문에 빠르면 오는 8월쯤 새 사장 인선에 대한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원래 한수원은 지난 2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정재훈 현 한수원 사장에 대한 1년 연임안을 통과시켰었다. 하지만 ‘탈원전 정책’ 폐지를 공약으로 내건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연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정 사장은 ‘월성 원전 1호 경제성 조작’으로 재판을 받고 있어 현 정부 에너지 정책 기조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산업부도 윤 대통령 당선 후 정 사장 연임안을 제청하지 않고 “내부 검토 중”이라며 시간을 끌었다. 다만 교체 여부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산업부가 문재인 정부 입장을 고려해, 정 사장 교체 절차를 윤석열 대통령 취임까지 기다렸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때문에 정 사장 임기는 지난달 4일 이미 끝났지만, 최근까지 계속 업무를 수행했다. 결국 정부가 이번에 새 사장 절차 개시를 한수원에 요청하면서 사장 교체는 기정사실이 됐다. 신임 한수원 사장에는 산업부 출신 관료와 한수원 내부 인사가 함께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