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빛에 모여든 동양하루살이. 남양주시
입속과 얼굴로 날아들기도…숨쉬기도 어려울 정도
한강 변인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와 삼패동 주민들은 동양하루살이로 인해 여름마다 창문도 제대로 열지 못하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이 지역 동양하루살이는 생김새로 인해 ‘덕소 팅커벨’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16년째 지속 중인 이런 피해는 3년 전부터 본격화하고 있다.

불빛에 모여든 뒤 '끈끈이 트랩'에 잡힌 동양하루살이. 남양주시
거리두기 해제 여파로 야외 활동 본격화해 대책 시급
남양주시는 이에 따라 가용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방제에 나서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앞서 시는 2020년 5월 ‘동양하루살이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남양주시의 고민은 한강과 주변 지역은 상수원 보호구역이어서 효과가 좋은 퇴치 수단인 살충제 같은 화학약품을 살포할 수 없다는 점이다. 게다가 동양하루살이의 개체 수가 워낙 많은 데다 확실한 방제 수단도 딱히 없어 단박에 퇴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동양하루살이 퇴치 친환경 방제 약품 살포. 남양주시
친환경 약품 살포, 흡입기로 포집, 끈끈이 트랩 설치

동양하루살이 잡이 ‘방제포’ ‘포충기’. 남양주시
이런 가운데 시는 천적을 활용한 동양하루살이 퇴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천적 토종어류인 대농갱이를 한강에 방류해 동양하루살이 유충의 개체 수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것. 대농갱이는 수생 곤충을 잡아먹는 토종어류로 식성이 좋고 바닥 가까이 서식하는 습성이어서 동양하루살이 유충 방제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천적 토종어류 대농갱이 8만 7000마리 최근 방류

조광한 남양주시장 등이 지난달 26일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천 한강 합류지점에서 동양하루살이 유충을 잡아먹는 대농갱이를 방류하고 있다.남양주시
시는 이와 함께 주민 대표 12명과 ‘민관협동 동양하루살이 방제위원회’를 구성해 매주 3차례 이상 주요 출몰시간인 오후 8~10시 예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남양주시는 천적을 이용한 생물학적 방제를 집중적으로 벌여 2024년까지 매년 15%씩 동양하루살이의 개체 수를 줄여나가기로 했다”며 “수변 정비 작업과 출몰 시간대 예찰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