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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변 또는 4주 이상 설사…'궤양성 대장염' 의심해봐야

궤양성 대장염. 서울대병원.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을 침범하는 원인 불명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 설사 및 혈변이 있다. 이 질환이 있는 거의 모든 환자는 직장에서 염증이 관찰되며, 염증이 퍼진 범위와 중증도는 환자마다 다르다. ▶설사가 4주 이상 지속하거나 ▶혈변과 점액변이 동반되거나 ▶설사가 있으면서 가족 중 염증성 장 질환 환자가 있거나 ▶금연 시작 후 혈변이 생기면 병원을 찾아 대장내시경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30년 방치하면 대장암 발병률 9.5%
환자 10명 중 1~2명은 대장 절제술을 받게 되는데, ▶40세 미만 어린 나이에 진단되거나 ▶염증이 넓고 심하거나 ▶가족력이 있거나 ▶잦은 재발이 있는 경우 절제를 진행할 확률이 높다. 합병증으로 이어지면 예후도 나빠진다. 약 3%의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 천공, 독성 거대결장 등 급성 국소 합병증이 나타난다. 또 환자의 약 20%는 중증 궤양성 대장염이 생길 수 있는데, 이 경우 사망률은 1%로 증가한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고성준 교수. 서울대병원.
이 때문에 궤양성 대장염으로 진단받은 후에는 꾸준히 약물로 치료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임의로 약을 끊으면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장내 세균 분포를 변화시키거나 세균이 장벽으로 침투하는 투과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항생제나 소염진통제의 장기적인 복용은 피해야 한다.
고 교수는 "궤양성 대장염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뚜렷한 음식은 없다"면서 "다만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염분과 당분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소·돼지와 같은 육류보다는 생선 등으로 단백질을 섭취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