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용태 최고위원. 오종택 기자
김 최고위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패배에 대한 반성은커녕주워 담지도 못 할 말을 섣불리 내뱉었다가 수습하려다 보니 정작 본인이 정확히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도 기억을 못 하시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고 의원께서 출연하셨던 라디오 방송의 인터뷰 전문을 다시 한번 읽어봤다. '이재명 후보의 선택에 대해 당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었지만 이런 모습이 당 바깥으로 나가는 모습이 옳으냐는 판단 때문에 자제했다', 이 말씀 분명히 고 의원께서 직접 하신 말씀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정확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일단 말하고 보니 민주당의 극단적 팬덤 정치에 뭇매를 맞을까 봐 두려워 말씀을 바꾸시는 게 아니냐"고 되물었다.
또 "고 의원을 향한 비난과 질책이 이곳저곳에서 쏟아져 나오는 것은 민주당을 분열시키려는 프레임이 아니라, 진정 민주당의 혁신과 쇄신을 바라는 목소리"라며 "민주당을 망치고 있는 것은 누가 뭐래도 고 의원을 비롯해 김남국, 김용민 등 '586 앵무새'들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들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은 이유에 대해 철저하고 냉정하게 자신들을 돌아보고 반성하진 못할 망정, 진심으로 건네는 쓴소리들조차 이른바 '갈라치기 시도'라 받아들이고 엉뚱한 프레임 씌우기나 하고 있으니 민주당의 변화는 여전히 요원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지난 2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나와 "저도 사실은 이재명 후보님께서 그런 선택을 한 것에 대해서 당내에서는 조금 비판의 목소리를 냈었던 바가 있었다"며 "그런 모습들이 내부에서는 치열하게 하되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 과연 당에 옳은 것일까 하는 판단 때문에 자제해왔었는데 그게 후회스럽기도 하다. 이제는 그런 것들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좀 더 적극적으로 의견 개진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이재명 의원이) 계양을에 나감으로 인해서 묶여버리는 역효과가 나버렸다"며 "만약 거기 묶이지 않았더라면 전국 선거판을 좀 더 적극적으로 리드할 수 있었을 텐데 전략의 실패라는 생각은 든다. 더 큰 곳에서 쓰였어야 할 칼을 더 작은 곳에서 씀으로 인해서 모두에게 좀 안 좋은 국면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 의원은 이후 자신의 발언이 이재명 의원을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자 "이재명 의원을 더 큰 곳에 썼어야 했는데 비대위의 결정을 비판하지 못한 점을 후회한다 했다"며 "일부 몇몇 인사들은 알면서도 그러는 것인지, 문맥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인지 언론의 잘못된 제목 장사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니 개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