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행 환경표지와 환경성적표지. 환경부
혼동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로고가 환경표지와 환경성적표지다. 환경표지는 에너지와 자원 소비를 줄이고 오염물질 발생을 최소화한 제품에 부여하는 로고다. 반면 환경성적표지는 원료채취부터 폐기까지 전 주기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측정한 제품에 부여한다. 소비자는 기업이 환경 영향을 측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고, 기업은 어느 공정에서 온실가스나 자원소비를 감축해야 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두 표지 모두 친환경 제품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인증 기준은 명확히 다르다.

종류별 환경성적표지. 초록색 나뭇잎 테두리 안에 있는 글자와 모양만 다르다. 환경부
이 때문에 통합 로고가 오히려 소비자의 혼란만 키운다는 비판이 나온다. 환경성적표지가 인증하는 7개 분야는 자원발자국·탄소발자국·오존층영향·산성비·부영양화·광화학스모그·물발자국 등이다. 한 분야에서만 인증을 받아 제품에 로고를 표시해도 소비자는 모든 분야에서 친환경을 인증받았다고 착각할 수 있다는 게 의원실 설명이다. 예를 들어 탄소발자국을 제외하고 자원발자국 부문만 인증받은 시멘트 제품이 '대기 친환경'으로 오인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웅래 의원은 "환경표지와 환경성적표지를 명확히 구분해 소비자들에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인증제도 로고를 조속히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환경부는 새 인증 도안을 찾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앞으론 인증마다 확연히 구분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