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사진. [뉴스1]](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06/e3271ef7-5b2b-48cf-babc-720526d006c5.jpg)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사진. [뉴스1]
코인 사기로 집 뺏겨…보상 위해 소송전
사씨는 "집에서 쫓겨나고, 지금은 경비 일을 하며 원룸에서 혼자 생활한다"면서 "경찰에 신고해도 책임자가 6개월 정도 형량만 살고 풀려나는 데다 투자금도 돌려받지 못한다. 제대로 된 보상을 받고 싶은데 A기업측에서 시간만 끌고 있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사씨는 함께 피해를 본 사람들과 함께 소송을 준비 중이다.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최근 폭락한 루나 코인의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06/92743466-cd93-413c-aad0-6b5609be68f1.jpg)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최근 폭락한 루나 코인의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사기죄' 굴레…다단계 구조 알고도 당한다
가장 큰 문제는 폰지 사기 구조가 파악돼도 선제 대응이 어렵다는 점이다. 정 변호사는 "폰지사기나 유사수신 범죄는 보통 초반에 이자나 수익이 지급되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피해를 인식하기 어렵다"면서 "이 때문에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고 나서야 대응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결국 사기가 벌어진 다음에야 뒤늦게 '사후 약방문'을 하는 수준에 그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암호 화폐 사기는 증가하는 추세다. 암호 화폐 관련 사건을 다수 수임해 온 포유 법률사무소 김경남 변호사는 "비상장 암호 화폐는 사실 가치가 없는 신기루에 가까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신기술처럼 받아들인다"면서 "과거 다단계 사기의 매개가 암호 화폐로 바뀐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매달 수익보장" 일단 의심…코인은 '신기루', 실체 알아야
김 변호사는 "요즘도 강남 상업 건물에 가면 할머니들이 삼삼오오 모여 설명회를 들으러 다닌다"면서 “젊은 사람들도 메타버스와 암호 화폐를 엮은 테마 상품을 산다. 그게 일종의 재화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월에 몇 퍼센트씩 수익을 챙겨준다는 말은 의심해보는 게 맞다"며 “암호 화폐는 현재 가격이 얼마이든, 실물과 담보물이 없으니 순식간에 투자금이 날아갈 수 있다는 걸 인지할 필요가 있다. 학생 때부터 암호 화폐의 실체에 대해 교육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