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6일 “혁신위를 발족하려면 조금 더 많은 준비를 한 다음에 하는 것이 옳았다, 좀 성급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혁신위 출범부터 발표하고 인적구성, 논의할 아이템에 대해 나중에 결정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바뀐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앞서 이 대표가 6ㆍ1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혁신위에 대한 논의를 꺼냈고, 당시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전했다고 밝혔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혁신위 출범은) 최고위 의결을 거쳐서 논의된 사안”이라며 향후 운영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혁신위에서 공천제도를 손보겠다고 공언한데 대해 “사실 찬반 양론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어쨌든 혁신위가 출범한 만큼 잘 굴러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혁신위 논의 내용이 과연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고 당원들의 뜻에 부합하는지는 나중에 최고위에서 다시 논의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위 구성은 최고위원이 한 명씩 추천하는 방식으로 결론냈다고 설명했다.  

권 원내대표는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우려를 표한것과 관련해 “당내 민주주의가 활발한 징조”라며 “우크라이나 방문 시기나 형식에 대해 여러가지 논란이 있다는 것 잘 알고 있다. 다만 자유민주주의 국가와의 연대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도 당정이 특히 외교나 안보 관련해 긴밀한 협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1기 내각ㆍ대통령실 인선에 검찰 출신이 약진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크게 비판할 일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역시 검사 출신인 그는 “대통령이 검찰 출신이다 보니 공직기강비서관, 인사기획관처럼 소위 말해 권한이 강한, 이권이 개입될 수 있고 자칫 잘못하면 굉장히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부서에는 믿을 만한 사람, 자기가 같이 일 하면서 검증이 된 사람을 쓰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며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는 공직자가 아니기 때문에 널리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장관 중에는 법무부 장관, 법제처장은 검사 출신이 간 예가 과거에도 많다. 이명박 정부 등 과거 정부와 비교해보면 (검사 출신이) 크게 많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과거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선 “음주운전은 잘못된 것이고 음주운전 안 한 분이 장관 후보자가 됐으면 더 좋았을 뻔 했다”면서도 “어쨌든 거기에 대해선 재판에서 선고유예를 받았고 문재인 정부에서도 음주운전 스리아웃(삼진아웃) 제도가 있었다”며 “그 외에 다른 부분에 있어서 문제가 있는지 인사청문회를 통해 제대로 검증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국회를 열어 국회의장 선출부터 하자고 하는데 대해선 “그건 안된다. 상임위 협상을 같이 병행해야 한다”며 “법사위원장만 주면 일사천리로 진행될텐데 왜 그렇게 고집을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1,2당이 나눠갖는 것은 국회의 오랜 전통이고 관행이며 민주당이 약속한 것”이라며 “법사위원장을 차지하고 싶으면 국회의장을 우리에게 돌려달라고 되묻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