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7일 서울시내 대형마트 주류코너에 부산을 지역기반으로 한 소주업체 대선주조의 제품이 놓여있다. 뉴스1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1명은 최근 30일 동안 1잔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음주 청소년의 절반 정도는 1회 평균 소주 3~5잔 이상을 마시는 '위험 음주자'였다. 지난 10년간 청소년 음주율 자체는 꾸준히 낮아졌지만 이런 '위험 음주' 비중에는 큰 변화가 없어 주류 판매 대책 강화와 학교 내 음주예방교육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위험 음주자, 한 달 평균 5~6일 소주 1병 이상씩 마셔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31일 이러한 청소년 음주 현황을 주제로 한 ‘국민건강조사 요약 통계집’을 발간했다. 통계집에 따르면 음주 청소년 비율은 지난 10년간 감소해왔다. 2010년에는 남학생 23.5%, 여학생 18.3%가 음주 청소년이었는데 지난해에는 그 절반 수준인 12.4%, 8.9%까지 떨어졌다. 연령대별로는 고등학생의 음주율이 16%, 중학생은 5.6%였다.
청소년 흡연·음주 행태.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음주 청소년 비율이 지속해서 낮아진 것과 달리 위험 음주자 비율은 10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위험 음주자는 1회 평균 음주량이 남자 청소년은 소주 5잔 이상, 여자 청소년은 소주 3잔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술 마시는 청소년 중 위험 음주자 비율이 여학생은 49.8%, 남학생은 42.5%인 것으로 집계됐다.
위험 음주 청소년의 한 달 평균 음주 일수는 남학생 6.3일, 여학생 5일이었다. 또 이들은 한번 술을 마실 때 소주 한병 이상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험 음주 남학생의 1회 평균 음주량은 10.4잔(소주 1병 반), 여학생은 7.4잔(소주 한 병)이다.
위험 음주 청소년, 가정 내 음주 권유받아 본 경험 2배 이상
조사 결과 위험 음주 청소년은 가정 내에서 음주에 노출되는 경우가 잦았다. 이들은 가정 내에서 음주를 권유(허용)받아 본 경험이 60% 이상(남학생 61.2%, 여학생 66%)으로 20%대인 비음주 학생 집단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또 위험 음주 청소년 집단의 경우 술도 쉽게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구매 시도 성공률이 85% 이상이었다. 비음주 학생 남학생의 성공률이 47.1%, 여학생이 55.5%인 것에 비해 크게 높다.
질병관리청은 “청소년 음주율은 계속 줄고 있으나 위험 음주 학생의 비중은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청소년 음주 예방을 위해서는 주류 판매 환경이 개선돼야 하며, 음주 예방 교육도 더욱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