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캉화 런이 과자 속에 치약을 짜 넣은 뒤 스페인 바르셀로나 거리에 있는 한 노숙자에게 건넸다. [유튜브 채널 ‘ReSet’ 영상 캡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06/e238e1a7-2fe4-4f9e-88e8-827927d39e5c.jpg)
유튜버 캉화 런이 과자 속에 치약을 짜 넣은 뒤 스페인 바르셀로나 거리에 있는 한 노숙자에게 건넸다. [유튜브 채널 ‘ReSet’ 영상 캡처]
2일(현지시간) 스페인 매체 엘파이스 등에 따르면 스페인 대법원은 노숙자를 모욕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중국계 유튜버 캉화 런(24)에게 징역 1년3개월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2만 유로(약 2700만원)의 피해 보상금을 지급하고, 5년간 유튜브 계정을 폐쇄할 것을 명령했다.
런은 11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로, 구독자들에게 도전과제를 받아 직접 실행하는 것을 주된 콘텐트로 다루고 있다.
지난 2017년 한 구독자로부터 과자에 치약을 바르는 장난을 쳐 달라는 요청을 받은 런은 과자 속에 있던 하얀 크림을 포크로 긁어내고 흰색 치약을 짜 넣은 뒤, 바르셀로나 거리에 있는 한 50대 노숙자에게 20유로(약 2만7000원)와 함께 이 과자를 건넸다.
돈과 과자를 받아든 노숙자는 이 ‘치약 과자’를 먹은 후 바로 토해냈고, 런은 이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자신의 유튜브에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런은 “장난이 지나치긴 했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며 “오랫동안 양치를 하지 않은 노숙자가 이를 깨끗이 닦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런은 이 영상으로만 2180유로(약 290만 원)의 광고 수익을 벌어들였다.
그러나 도 넘은 장난에 비난 여론이 일었고, 런은 며칠 뒤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이후 런은 구독자들에게 사과하는 후속 영상을 올렸지만, 결국 바르셀로나 경찰의 고발로 법정에 서게 됐다.
런은 법정에서 “그저 장난이었고 노숙자를 모욕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1심 재판부는 징역 1년3개월을 선고했다.
2심은 런의 주장을 일부 수용해 감형했으나 검찰이 반발하면서 사건은 대법원까지 갔고, 대법원은 1심과 같은 판결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