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6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 민주의 문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뉴스1
박 전 원장은 6일 국정원장 퇴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비대위의 총사퇴와 관련된 역할론 질문에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노년,장년,청년의 조화를 이루면서 실용적으로 구성돼야 한다”면서 “2선에서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제 2선에서 도와야지 1선에 나서서, 일부에서 얘기는 비대위, 당대표 이런 일은 없다. 원로급 추천하더라도 1선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덧붙였다.
그는 “새로운 비대위는 민생경제에 대한 대안을, 브레이크 없는 윤석열 정부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당으로 태어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이 만들어 온 민주당에서, 어떻게 됐든 안철수신당에 참여했고 비록 국정원장 때문에 당적을 가질 수 없었지만 6년간 민주당을 떠나 있었다. 이것이 제 인생 제 정치에 가장 큰 오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자리를 빌려 민주당, 당원, 국민, 또 광주시민을 비롯한 호남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민주당 복당과 관련해서는 “빨리 하라는 사람도 있고 조금 기다리라는 사람도 있다. 저는 책임을 회피하고 싶지 않다. 당당하게 당원으로서 얘기하고 싶다”면서 “복당을 하면 비대위, 당대표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어 망설여지지만 소신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민주당 심장부 광주의 지방선거 역대 최저 투표율과 관련해 “지난 대선때 광주는 아낌없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해줬지만 실패하고도 겸손하게 반성하고 개혁하지 않고 오만하니까 실망감이 하늘을 찌른 것이다”면서 “비록 민주당이 다 당선됐지만 37.7% 투표율은 (광주시민이 )민주당에 강한 너무 아픈 회초리를 때렸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전남이 전국 최다 투표율인 것은 공천 잘못으로 무소속이 약진하니까 무소속들과 민주당이 경쟁하다보니높았지만 생각보다 무소속 적고 민주당이 더 많이 당선된 것은 `정신차려라 언제든지 돌아설 준비가 돼 있다' 경고한 것이다”면서 “다녀보니 그래도 민주당의 기대 아직도 있다. 그래서 더 개혁하고 혁신해야지 지금처럼 너 죽고 나 살자 이런 식의 투쟁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