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지난 5일(현지시간) 우크라니아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파괴된 주거 지역 등을 시찰했다. 이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접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07/fccbd0d7-1bcf-44e7-be7f-c4a07a47b097.jpg)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지난 5일(현지시간) 우크라니아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파괴된 주거 지역 등을 시찰했다. 이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접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권성동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머물고 있는 이 대표는 반격에 나섰다. 이 대표는 정 의원이 글을 올린 지 약 30분 뒤 “그래도 기차는 간다”는 반박 글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93년 하나회 청산에 반발하는 장성들에게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고 했던 발언을 본뜬 것이다.

정진석
당 혁신위 출범, 우크라이나행 외에 이 대표의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지원유세 거부 논란이란 불씨도 있다. 이 대표는 선거 뒤 언론 인터뷰에서 “김 후보 측에서 지원 요청이 안 왔던 게 사실이고 있던 스케줄도 취소됐다”고 했다. 그러나 김 후보를 도왔던 의원들 몇몇은 “이 대표가 일부러 선거를 돕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이 논란도 이 대표와 ‘윤핵관’의 충돌로 보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양측 갈등의 근본적인 이유는 향후 당 운영에 대한 비전이 다르기 때문이다. ‘윤핵관’ 측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선 당과 대통령실의 유기적 협조가 필수적이고, 그러기 위해선 자기 색깔이 너무 강한 이 대표가 물러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당내에선 성상납 의혹 등 윤리위원회 징계 문제로 이 대표가 임기(내년 8월)를 채우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미국 유학설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이 대표는 “당연히 임기를 채울 것”이라며 반박했다. 이어 지난 2일 혁신위 출범을 통해 정당 권력의 뇌관인 ‘공천 개혁’까지 건드렸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공천은 윤핵관의 당내 영향력과 직결된다. 이 대표가 먼저 칼을 빼든 셈”이라고 말했다.
충돌에 대한 당내 시선은 “남은 임기가 1년에 불과한 이 대표가 공천까지 언급하는 건 오만한 무리수”(초선 의원), “이 대표가 당에서 빠지고 윤핵관만 남으면 그게 국민의힘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재선 의원) 등으로 엇갈린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대표 성상납 의혹을 다룰 당 윤리위(24일)를 1차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