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손석구가 코로나 멱살 잡았다…1000만 관객 눈앞

마동석·손석구 주연 영화 ‘범죄도시2’가 1000만 관객 돌파의 초읽기에 들어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천만 영화’ 탄생이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까지 누적 관객 수 886만8829명을 기록한 ‘범죄도시2’는 개봉 20일째인 이날 오전 누적 관객 900만명을 돌파했다. 5일(일요일) 하루 관객 수만 55만2261명이다. 영화계는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중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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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2’는 팬데믹 전 마지막 천만 한국영화인 ‘기생충’(2019년 5월 개봉)보다 흥행 속도가 빠르다. 지난 4일 개봉 18일째에 800만 관객을 돌파할 때까지는 개봉 17일째에 800만을 돌파한 ‘기생충’보다 느렸다. 하지만 6일 900만을 넘기며 같은 관객 수까지 25일 걸린 ‘기생충’을 5일 앞섰다. 이는 역대 천만 영화인 ‘변호인’ ‘국제시장’(이상 25일), ‘7번 방의 선물’(27일)보다 빠르며, ‘암살’(20일)과 같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영화계는 ‘범죄도시2’의 선전에 설레는 분위기다. 2019년에만 5편의 천만 영화(‘극한직업’ ‘어벤져스:엔드게임’ ‘겨울왕국2’ ‘기생충’ ‘알라딘’)를 내놨던 극장가는 2020년 4월에는 한 달 총 관객수(97만)가 100만명도 안 되는 충격을 경험했다. 팬데믹 기간 급성장한 OTT에 밀려 코로나 이후 관객이 전처럼 극장을 찾을지 비관적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 4월 25일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영화관 내 취식이 허용된 지 한 달여 만에 천만 영화 탄생을 앞뒀다.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는 “요즘 영화인들을 만나면 다들 ‘범죄도시가 잘 돼서 너무 좋다’고 얘기한다. 방역 규제가 풀렸을 때 관객이 얼마나 돌아올까, 몇 퍼센트나 회복될까, 다들 관심이었는데, 생각보다 화끈하게 돌아온 느낌이어서 정말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범죄도시2’ 제작사인 BA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도 “경쟁하던 영화계에서 이번처럼 축하 인사를 많이 받은 적은 처음”이라며 “‘범죄도시2’의 흥행은 팬데믹 기간 어쩔 수 없이 개봉을 미룬 수많은 영화, 그로 인한 투자자금 동결 등 한국 영화계의 전반적인 어려움과 불황에 단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범죄도시2’ 흥행의 일등공신은 제작자이자 주연인 마동석이다. 허남웅 평론가는 “힘도 되게 쎈데 이걸 귀여운 방식으로 이용하며 범죄자를 때려잡는 마동석이란 매력적인 캐릭터가 갖는 브랜드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빌런’ 손석구가 영화 밖에서 얻은 인기도 흥행에 기름을 부었다.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구씨’ 역으로 인기를 얻은 손석구는 ‘범죄도시2’ 무대인사에서 “구씨 역을 맡은 강해상입니다”라고 인사하기도 했다.

1편의 흥행과 초반의 입소문으로 첫 단추를 잘 끼운 것도 있다. CGV 황재현 커뮤니케이션팀장은 “관객의 실 관람평 지수가 처음부터 99%였다. 추천 지수도 50%가 넘어 영화를 본 2명 중 1명은 적극적으로 주변에 추천하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가장 큰 건 역시 ‘코로나 해방’ 심리다. 메가박스 이은지 과장은 “이제 진짜 코로나는 끝났구나 하는 기대감과 함께, 극장에서 취식 제한이 풀리면서 시기를 잘 만난 것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