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前대통령 아들 방금 죽였다" 고해성사에 발칵

도미니카공화국 환경장관이 6일(현지시간) 집무실에서 살해된 후 환경부 건물 앞에 구급차가 지나고 있다. 산토도밍고 EPA=연합뉴스

도미니카공화국 환경장관이 6일(현지시간) 집무실에서 살해된 후 환경부 건물 앞에 구급차가 지나고 있다. 산토도밍고 EPA=연합뉴스

도미니카공화국 현직 장관이 집무실에서 친구가 쏜 총에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오를란도 호르헤 메라 환경·천연자원부 장관이 이날 집무실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오메로피게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용의자 미겔 크루스는 사망한 장관의 오랜 친구로, 현재 경찰에 붙잡혀 있다”며 “살인 동기는 아직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향년 55세로 숨진 호르헤 메라 장관은 살바도르 호르헤 블랑코 전 대통령(1982∼1986년 집권)의 아들로, 2020년 8월부터 환경 장관을 지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환경부 직원들이 최소 7발의 총성을 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이 현장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일간 리스틴디아리오에 따르면 크루스는 이날 정오 무렵 범행 직후 성당으로 가서 신부에게 “방금 사람을 죽였다”고 고해성사를 했고, 이곳에서 경찰에 붙잡혀 이송됐다.

호르헤 메라 장관의 유족은 성명을 내고 “우리 가족은 사건을 저지른 이를 용서한다”며 “오를란도가 남긴 가장 큰 유산이 있다면 원한을 간직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호르헤 메라 장관과 크루스는 환경정책을 놓고 갈등해 온 것으로 알려져, 직접적인 살인 동기가 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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